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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의 눈썹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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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7.
95



서동애 지음| 2018228일 발행 | 160|11,000

분야: 청소년 > 문학 | 판형: 신국판 변형 (150*210)

ISBN: 979-11-86510-53-7 (43810)




작은 사슴을 닮은 섬, 소록도 100여년의 역사

그리고 나와 당신과 여러분의 이야기를 담은 감동의 실화 소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소록도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의 근대사를 아우르는 차별과 억압, 착취의 100년 역사를 간직한 섬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사는 곳이지요. 이 책은 2대에 걸친 소록도 사람들의 삶과 사랑, 슬픔과 현실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슬픔과 눈물을 만든 것이 바로 우리들 자신의 선입견에 의한 동정 혹은 멸시였다는 슬픈 진실을 담담히 고백합니다.”

 

󰡔당신들의 천국󰡕 이후 처음으로 출간되는 소록도의 역사와 삶

 

소록도. 차별과 억압의 역사를 말해주는 데 이보다 더 생생한 장소는 찾아볼 수가 없다. 일제강점기의 첫 시작부터 한국전쟁과 한국 근현대사를 받아오며 이들이 받았던 부당함은 한결같았지만, 역설적으로 동정과 봉사 말고는 아무런 무엇도 받지 못했다는 점 역시 아이러니하다.

이들이 100여 년간 주로 받았던 것은 통제와 억압, 그리고 멸시였다. 전염병이라는 선입견과 함께 전염성이 극히 낮음에도 격리라는 대접을 받아야 했고, 격리된 뒤에는 갈 곳 없는 사람이라는 이름 아래 강제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시대에 뒤떨어진 우생학에 휘말려 오랫동안 아이조차 낳아서는 안 되었다. 그리하여 모양이 사슴을 닮고, 곳곳에 사슴이 뛰노는 이 아름다운 섬 소록도는 눈물이 마르지 않는 섬이 되었다.

최근 일제강점기 이들이 당해왔던 강제노동과 수탈, 인권 억압이 몇몇 의로운 분들의 노력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 역시 두 편이 제작되어 최근 상영되기도 했다. 그러나 문학이라는 분야에서 소록도가 가지는 지분은 󰡔당신들의 천국󰡕 이후 전무하다시피 하다.

 

환자도 사람이야. 결혼도 할 수 있고, 아이도 낳을 수 있어.”

천국도 지옥도 아닌, 사람이 살고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그곳.

 

이 소설 󰡔소록도의 눈썹달󰡕은 한센인 아버지와 어머니를 둔 소록도에 사는 아이 성탄을 중심으로 사건이 이루어진다. 아이인 성탄을 통해서는 소록도의 오늘을, 성탄의 아버지를 통해서는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소록도의 과거를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한센인들이 모여 사는 소록도를 지옥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소록도 외부의 사람들은 이 지상지옥인 곳을 나름대로의 천국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한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악질인 스오 소장처럼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기 위해 섬 주민 모두를 강제노동으로 몰아넣는 사람도 존재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소록도의 두 천사처럼 소록도를 섬 주민의 천국으로 만들고 싶어 한 사람들도 존재했다.

그러나 소설이 말하는 소록도는 천국도 지옥도 아닌 사람이 사는 곳이다. 사람이기에 이들은 사랑을 하고, 싸우기도 한다. 가족 간의 사랑이 있고, 때로는 지겨워하는 갈등도 생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은 사람을 그리워한다. 한센인이건 한센인의 자식이건 이들은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다. 다만 한센병에 대한 세간의 처우와 시선이 만들어버린 이들만의 갈등이 있을 따름이다. 오늘날 한센병은 사라져가는 병이다. 약으로 완치할 수 있고, 약을 먹는 동안은 전염성조차 거의 없다. 이 사실이 밝혀진 지는 오래이건만, 이를 받아들이는 대신 신의 형벌이니 문둥병이니 하는 선입견을 버리지 못한 게 바로 과거의 일본이며, 현재의 대한민국이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었을 뿐이다.

 

아름다운 섬 속에 숨어 있는 짧지만 꼭 필요한 질문

 

슬픔과 탄식으로 얼룩졌던 이곳은 이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불린다. 소록대교가 개통되고, 육지에서 가는 일도 그리 어렵지 않다. 해마다 몰려드는 많은 관광객들은, 이곳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온갖 신기한 나무들로 가꾸어진 공원을 보며 감탄사를 터뜨리고 만다. 그러나 이 섬의 풀과 나무, 바위 하나하나까지 소록도 사람들의 눈물이 스며들지 않은 곳은 드물다. 어떤 바위는 강제노동에 시달려 옮기던 사람들이 자조적인 의미를 담아 죽어도 놓고 바위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바위는 아름다운 정원수가 되었고, 옮겨 심은 나무들은 이 섬에 아름다움을 더했지만, 자식도 가질 수 없고 섬 밖에 나갈 수도 없는 이들에게는 아무런 의미 없는 일일 뿐이었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삶과 사랑, 그리고 자식과 미래였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소록도에 가보라고. 가서 소록도의 경치에 감탄하는 순간 누가 이 많은 나무들을 심었을지의문을 떠올려보라고. 그리고 누가 이 많은 나무들을 심게 만들었을지 고민해보라고.

어느 시인의 말을 조금 바꿔 인용하자면 이렇다. 사람들 사이에는 섬이 있다. 그리고 그 섬을 만든 건 나쁘건 좋건 결국 사람이다.

 

 

저자 : 서동애

1955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청소년 교육학을 전공했으며, 오랜 기간 서울시 아동복지교사로 근무했다. 나비별이 된 엄마로 한국 아동문학회 신인상을 받으며 동화 작가가 되었다, 근로자문화예술제에서 동화 부분 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전남문화관광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에세이집 󰡔오동꽃 소녀󰡕, 시집 󰡔백리향 연가󰡕, 동화 󰡔노란 종이배󰡕, 그림 동화 󰡔단물이 내리는 정자󰡕 등이 있고, 그림동화 󰡔내가 할래󰡕의 출간을 앞두고 있으며 그 외 다수의 공저가 있다. 실버넷뉴스 문화예술관장, 국립현충원 블로그 기자를 역임하였으며 최치원 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지역아동센터 명예센터장이며, 고향인 고흥에서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책 속으로

 

수탄장은 한 달에 한 번씩 한센병을 앓고 있는 부모와 한센병에 감염되지 않은 자녀들이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만나는 곳이 었다. 부모와 아이들이 몹쓸 병 때문에 서로 만져보지도 못한 채 멀리 떨어져서 목소리만으로 만나는 곳. 탄식과 울음이 끊이지 않는다 하여 이름조차 수탄장이라 불렀다. _ 12

 

안개가 서서히 걷히면서 바닷가가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바닷가로 뛰어나갔는데 전혀 알 수 없는 곳이었다. 수탄장 언덕에서 내려다보던 곰실마을 풍경은 어디에도 없었다. 성탄이는 겁이 덜컥 났다. 방향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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