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정규, 비정규, 예비)
도서관담당교사
학부모
초중고 학생
출판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39
책읽기가 놀이처럼 신명나는 학교도서관을 꿈꾸며(고래가 숨쉬는도서관 켐페인)
사무처
2009.08.01.
2370

책 읽기가 놀이처럼 신명나는 학교도서관을 꿈꾸며

 

조의래

(김해 수남초 교사/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대표)

 

신명은 생명을 불어 넣는다.

 그때는 그랬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동무들과 함께 뛰어놀았던 아이들은 모두 그랬다. 동네 어귀 타작마당에서 신나게 뛰놀다가 조금 무료해지면 우리는 금방 새로운 놀이에 빠져들었다. 가끔 비석치기라도 하면 아무 돌이나 가지고 놀지 않았다. 좋은 돌이 많을 것 같은 냇가를 다 헤집어서라도 기어이 내 손바닥에 딱 들어오는 반질반질한 돌을 찾아내어 가지고 놀았다. 별것도 아닌 흔해빠진 돌멩이지만 그 돌 하나를 구하는데 온 마음을 다 바쳤다. 어렵게 찾은 돌일수록 더 소중한 보물이 되었고 동무 돌에 맞아 아슬아슬 넘어가기라도 할라치면 몸도 마음도 함께 홀딱 넘어갔다. 나만 그랬으랴. 함께 놀이를 한 동무들의 마음도 모두 그랬다. 공기놀이를 할 때도 그랬다. 삼삼오오 흙바닥에 둘어앉아 손바닥으로 쓸고 또 쓸어 흙바닥이 보들보들해지도록 공기 놀이터를 닦고 난 뒤에야 놀이를 시작했다. 흙바닥을 제아무리 잘 닦아본들 여전히 더러운 흙바닥이겠지만 우리가 앉아서 공기놀이를 하는 순간 그곳은 그냥 단순한 돌이 아니었다. 놀이를 마치고 나면 공깃돌을 나무 밑이나 돌 틈에 꼭꼭 숨겨두고 몇 번이나 확인한 뒤에야 집으로 갔다. 구슬치기도 그랬다. 빛깔 좋은 왕구슬이나 예쁜 무늬가 있는 꽃구슬 하나는 무늬 없는 먹구슬 10개와도 쉬 바꾸지 않았다. 행여 동무들과 구슬치기를 하다가 아끼는 구슬을 잃기라도 하면 며칠 동안 잠도 오지 않았다. 그렇게 구슬 하나에도 온 마음을 쏟았다. 비석치기, 공기놀이, 구슬치기뿐만 아니라 모든 놀이가 다 그랬다. 생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작고 흔한 것이지만 놀이를 할 때에는 그것은 더 이상 작고 보잘것 없는 물건이 아니었다. 그랬기 때문에 동무들과 함께 놀이를 하는 모든 것은 생명을 가졌다. 작은 돌멩이 하나도 생명을 가졌고, 한 뼘 흙바닥도 생명을 가졌다. 그 생명은 누가 부여해 준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생명을 불어놓은 것이다. 나는 그것을 놀이터가 가진 해방감과 놀이가 가진 신명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신명은 생명을 불어 넣는다. 아이들이 스스로 가치 있는 의미를 부여하고 재미를 느낄 때 신명은 절로 나온다.내가 자라던 어린 시절과 지금을 견주어보면 흘러간 세월만큼이나 예전에는 소중했던 가치들이 많이 퇴색되었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아이들의 삶은 놀이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놀이를 좋아하고 신명나게 뛰어놀고 있다.  신명나게 노는 아이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얼굴 한가득 즐거움과 진지함이 있다. 그런데 학교도서관에 온 아이들을 조용히 지켜보면 묘하게도 책 읽기에 빠져든 아이들의 모습에서 놀이 할 때의 즐거움과 진지함을 발견할 수 있다.

책을 읽는 것이나 노는 것은 전혀 다른 행위인데도 둘은 참 많이 닮아 있다.

 

 

봄! 신명나는 학교도서관 만들기 준비를 하자

 놀이터에는 약속을 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하나 둘 모여든다. 놀이터에 온 아이들은 어른들의 간섭 없이 마음껏 뛰놀면서 해방감을 맛본다. 더 재미있게 놀기 위하여 아이들 스스로 놀이 규칙을 정하고 지켜나간다. 놀이의 즐거움을 알기 때문이다. 학교도서관도 놀이터처럼 신명나는 공간이 되면 아이들은 약속을 하지 않고서도 자연스럽게 모여들고 놀이하는 즐거움과 진지함으로 책 읽기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도서관의 달콤한 맛을 보여주어야 한다. 놀기 전에는 놀이의 재미를 알 수 없듯이 맛보기 전에는 그 맛을 알 수 없다. 한번 놀이에 재미를 붙인 아이들이 계속 그곳을 찾게 되듯이 학교도서관에서 달콤함을 맛 본 아이들은 계속 학교도서관을 찾게 될 것이다. 시설이 좋은 학교도서관이 있어도 모든 아이들이 다 도서관을 찾지는 않는다. 오히려 학교더서관보다 더 재미있는 공간과 놀이를 찾아서 가는 아이들이 많다. 학교도서관을 찾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더욱 더 달콤함을 맛보게 해야 한다. 학교도서관에서 느낀 달콤함은 신명나는 공간으로 가게 되는 첫걸음이다. 신명나는 학교도서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3월 첫 봄부터 준비가 필요하다. 학교도서관의 봄은 준비하여 맞이하는 시간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도서관 운영 계획 맟 업무 추진 계획 수립, 도서 대출증 진급, 도서위원 선정, 학부모 자원봉사자 모집 및 신규 자원봉사자 교육, 새 학년에 권하는 책 소개, 학급문고 및 도서관 이용 연수, 1학년 신입생 대출증 발급 및 도서관 이용 교육, 학급운영 및 교과지도에 참고할 책 소개, 도서도우미교사 정기모임 준비, 소식지 발간 준비, 아침 10분 독서 준비, 서가 정리, 책 앍어주는 엄마 활동 준비, 분실 도서 대출증 발급, 새 학년도 맞이 도서관 홈페이지 및 커뮤니티 관리, 4월 독서행사 준비, 봄 도서관 강좌 준비, 도서위원 및 도서도우미 봄 잔치 준비, 독서 양식 및 기록장 제작, 시사나 계절-절기 관련 주제 도서 전시 준비, 신가 도서 구입 준비, 아이들과 함께 도서실 환경 새롭게 구성하기, 1기 도서구입 신청 준비, 4월 과학의 달 권장도서 준비 등등 학교도서관 운영에 대한 준비만해도 끝이 없다. 봄은 고양이 걸음으로 온다고 했다. 차근차근 준비하고 맞이하지 않으면 언제 왔는지 모르게 지나가 버리고 좇기다가 달콤함을 맛보이지 못한다. 아이들이 교실을 벗어나서 느긋하게 책 향기를 맡고 편하게 쉬기도 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만나 서로 소통하는 풍요로운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면 첫 봄부터 신명을 맞을 준비가 필요하다. 학교도서관이 아이들의 놀이터처럼 신명나는 공간이 되면 책읽기도 놀이처럼 생명를 가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무속 신앙에 무당이 있다. 서양에도 우리나라의 무당과 비슷한 영매가 있다. 무당이나 영매는 사람들에게 절대적 존재인 신 또는 영혼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종교의 논쟁을 떠나서 우리나라 무속 신앙에서는 매개자인 무당 없이는 사람은 신을 만나지 못한다. 만약 무속 신앙에서 사람이 신을 믿지 못하거나 신을 만나지 못한다면 누구의 잘못인가? 신의 잘못인가? 사람의 잘못인가? 여러 가지 이유로 잘잘못을 따지기 어렵지만 매개자 역할을 하는 무당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무당을 통하지 않고는 신을 만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매개자의 역학과 책임이 중요한다. 십수 년 동안 선생을 하면서 아이들을 지켜보니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많지만 책을 싫어하는 아이가 더 많았다.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누구의 잘못인가? 책을 잘못인가? 아이들의 잘못인가? 책과 아이들을 연결해주는 매개자인 어른들의 잘못이 더 큰 것은 아닌가? 학교도서관도 마찬가지이다. 학교도서관에 즐겁게 오는 아이들도 많지만

학교도서관에 오지 않는 아이들이 더 많다. 많은 아이들이 학교도서관에 오지 않고 있다면 누구의 책임인가? 학교도서관의 책임인가. 아이들의 책임인가? 학교도서관과 아이들을 연결해주는 우리들의 책임이 큰 것은 아니가? 봄! 신명난 학교도서관 만들기 준비를 할 때다.

Sajjad  12/10/16 07:54  삭제
I see, I sppusoe that would have to be the case.
댓글달기
이름 패스워드  도배방지 이 숫자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