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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배우는 신명나는 학교도서관 활용수업(고래가 숨쉬는 도서관 캠페인)
사무처
2009.08.01.
2949

놀면서 배우는 신명나는 학교도서관 활용수업

 

조의래

(김해 수남초교사/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대표)

 

가을!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으로 아이들과 함께 익어가자.

지난해 지혜의 샘 앞뜰에 심었던 수국이 여름 오는 문턱에서 하나 둘 연한 자주색으로 꽃무리 지더니 여름이 깊어지면서 하늘빛을 닮았다가 다시 연한 홍색이 되었다. 수국이 무리지어 탐스럽게 피었다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학교도서관에서 프로젝트를 해결하기 위하여 모둠별로 머리를 맞대고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같기도 하고, 여름방학을 지나 훌쩍 자라버린 아이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이들 손길이 닿지 않아 여름 내내 눅눅했던 교실과는 달리 아이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학교도서관은 긴 장마에도 보송보송하다. 역시 학교도서관은 아이들의 관심을 먹고 자라는 것 같다. 가을이다. 책 향도 짙어졌다. 짙어진 책 향만큼이나 학교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의 마음도 여물어져 간다. 귓가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학교도서관에서 책 읽기 더욱 좋다. 책 읽기 좋은 계절엔 밖에서 뛰놀기거나 다른 가십거리를 하기에도 좋다. 그래서 가을을 맞이한 학교도서관에는 책 읽는 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 중 하나가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이라 생각된다. 학교에는 많은 학습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대부분 교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담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교실은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공간이 결코 아니다. 교실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겐 학습자료, 학습교재, 학습공간, 학습방법 등 학습활동과 관계되는 것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 정해진 원칙과 질서 하에 움직이고 길들여진다. 이에 견주어 학교도서관은 아이들이 놀면서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학교도서관에 있는 수많은 자료와 매체를 활용할 수 있고 여러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학습방법도 아주 다양해진다.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이 뚜렷이 구별되는 점이 있다면 학교도서관은 학교의 교육 활동을 도와주는 교수-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이번 가을에는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벗어나서 학교도서관에서 도서관 활용수업을 해보자. 학교도서관에서 놀면서 배우며 아이들과 함께 익어가자.

 

 학교도서관에서는 이야기가 음악이 되고, 삶이 음악이 된다.

학교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음악을 들으며 자유스럽게 거닐고 있다. 음악 감상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음악 감상은 목소리나 악기소리를 들으며 마음에 감동을 느끼고, 즐거움을 느끼는 활동이다. 가만히 앉아서 청각으로만 감상해야 할 곡이 있고, 때론 오감을 깨우는 활동과 함께 감상활동이 일어나야 할 곡이 있다. 가령 4학년 <피터와 늑대>의 음악 감상 수업의 경우에는 이야기를 그림책이나 영상동화를 통해 감상하고, 이어서 등장인물로 대표되는 악기음색을 들으며, 또 악기별 특색을 알고 갈래짓는 활동이 요구된다. 그래서 도서관이라는 넓은 공간, 오디오, 빔 프로젝트로 동영상 연주 장면을 감상할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 악기 이해를 위해 관련 책 ,미디어 자료를 아이들 스스로 선택하여 깊이 있게 살피고, 협동하여 악기 군을 분류해보게 하면 더 좋다. 또, 보다 발전된 활동으로 이야기가 음악으로 만들어진 다른 자료도 보여 주어 삶과 음악이 하나로 관계맺음을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게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초등 전 학년 음악교과에 나오는 감상 수업은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이 제격이다. 이야기와 음악을 들으며 나오는 인물을 흉내내보거나 도서관 둘레로 자유롭게 움직이게 허락해주면 아이들이 더 즐거워한다. 이야기의 주인공 피터가 되기도, 할아버지가 되기도, 사냥꾼이 되기도 하며 아이들은 동화음악 속으로 몰입한다. 아이들의 궁금증은 끝이 없어 감상한 음악에 나오는 악기 외에도 신화 속에 등장한 악기를 찾으려하기도 한다. 그럴 때 가장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책이 음악 백과 사전류다. 또 인터넷 검색도 도움이 된다. 학교도서관 책이 아이들이 찾는 사항에 꼭 들어맞기가 힘든 부분도 있지만 단행본은 악기의 모든 것이 나오기보다 포괄적이거나 감성적으로 읽어 마음을 넓힐 수 있다. 백과사전류는 악기의 조목조목 개념적, 해설적 접근통로가 된다. 이처럼 음악 감상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을 하면 기초적 체험 실습으로 음색을 몸으로 체험하게 할 수 있다. 또 이야기와 음악사이의 소통에 대한 학습을 통하여 이야기가 음악이 되고, 삶이 음악이 됨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도 있다.

          

* 오늘 색깔 공부를 하였다. 알고 보니 색깔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고 하였다. 색깔을 궁금증이 커져버렸다.(영운초 장원)

* 화가들이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의 그림도 그렸고, 다른 그림은 아주 섬세하게 그린 것도 있다. 그리고 나는 피카소 같은 사람이 그린 그림은 이해가 안 된다.(영운초 성찬)

* 10색상환을 공부한 게 재미있었고 색을 섞으면 여러 가지 색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책에 있는 그림을 찾아 한 것이 재미있었다.(영운초 수빈)

* 난 미술을 좋아하고 물감을 좋아한다. 오늘은 정말 재미있었다. 내가 읽은 책 새처럼 날고 싶은 화가 장욱진은 화가를 꿈꿔 와서 한 번도 변함없이 꿈꿔왔기 때문에 꿈이 이루어졌다.(영운초 다혜)

 

 색채 사용 능력이 많이 발달하는 시기 미술 공부도 학교도서관에서

미술 시간조차도 사교육을 통해 기법을 익힌 아이들은 그나마 자신감을 가지고 참여하고, 나머지 아이들은 스스로 미술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고 의욕을 잃는다. 또 좋은 작품을 많이 대하는 것이 예술적인 감각을 키우는데 도움이 됨을 알지만 그것은 문화적 소양이 높은 부모를 둔 아이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많은 아이들은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경험하기 어렵고 좋은 명화를 담은 책을 가지기 어렵다. 교과서에 몇 편 되지 않은 적고 작은 작품과 또래 아이들의 작품 몇 점이 참고작품의 모두이다. 이런 현실에서 학교도서관은 예술적인 안목을 키우는데도 안성맞춤이다. 초등학교 미술 교과에서 여러 가지 색과 관계되는 단원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나온다. 학교도서관에서 아이들은 생활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색과 그 느낌을 살펴보고 나아가 유명한 화가의 작품 속에서 색의 느낌을 견주어보며 찾을 수 있다. 한 화가의 여러 작품이나 여러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담은 책을 통해 혼자 들여다보면서 느껴보고, 또 여럿이 함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림을 친숙하게 만나게 된다. 초등학교 시기의 아이들은 색채 사용 능력이 많이 발달하는 시기이다. 색상환을 그대로 익히기보다 직접 물감으로 사이 색을 섞어서 만들어 보는 색채체험을 통해 개념화된 색에서 벗어나 세상의 색들은 셀 수 없이 많고 만들 수 있는 색들도 무궁무진함을 경험하게 된다. 미술과 색채수업도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을 하면 선택의 폭이 훨씬 다양해지고 수업이 윤택해진다.

 

모든 교과의 수업이 학교도서관을 만나면 풍요로워진다.

비단 음악 교과와 미술 교과 수업뿐만이 아니다. 모든 교과의 수업이 학교도서관을 만나면 수업은 더욱 풍요로워지고 아이들은 즐거워한다. 국어 교과의 시 수업도 학교도서관에서 하면 시 문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아이들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즐기는 수업으로 바꿀 수 있다. 도덕 교과의 올바른 가치와 태도에 관한 수업도 실천 의지를 다지는 수업으로 바꾸어 낼 수 있다. 과학 수업도 다르지 않다. 교과뿐 만 아니라 가족, 나라, 성, 옛날, 인물, 의견, 친구 등 주제별로 통합하여 하는 학교도서관 활용수업도 흥미와 즐거움을 주면서 아이들을 쏙쏙 빨려들게 한다.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은 특별한 수업 방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학교도서관에 있는 엄청난 정보와 자료, 매체를 제대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도서관담당교사나 사서교사들을 만나보면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을 의미있게 생각하면서도 실제 학교 현장에선 활발하게 일어나지 못하다는 현실을 지적하곤 한다. 뼈아픈 현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천천히 가도 함께 간다면 언젠가는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 힘으로 태산을 오르기는 어렵지만 도반과 함께라면 능히 오를 수 있다하지 않았는가? 전국에 있는 많은 선생님들의 관심과 고민 속에서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에 대한 좋은 자료와 내용들이 함께 공유되고 있다.(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까페와 홈페이지에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에 대한 자료가 있다) 아직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을 시도하지 못했거나 머뭇거려진다면 그러한 자료는 희망을 그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을 무림고수가 휘두르는 쾌도난마처럼 딱 잘라서 ‘이것이다’ 라고 말하지는 못한다. 같은 자료와 같은 주제로 수업을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이 아이들이 놀면서 즐겁게 배우는 것임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길러준다고 확신한다. 책 읽기 좋은 가을에 아이들과 함께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의 매력에 빠져보자.

* 교실수업보다 더 자유롭고 재미있어 좋다.(외동초 소현)

* 도서관에서 이 책 저 책 뒤적이면서 새로운 것을 알아내는 것이 뿌뜻하다.(외동초 혜영)

* 우리 선생님은 맨날 공부하기 전에 먼저 도서관에 데려가서 책부터 봐라 하신다. 먼저 책을 찾아보면 공부하기가 훨씬 쉽다.(삼방초 다영)

* 난 혼자 자료 조사가 어려워 컴퓨터의 도움을 받았다. 책보다 정보를 더 빨리 찾을 수 있어 늘 애용한다. (삼방초 성실)

* 교실보다 집중이 더 잘 되었고, 환경에 대한 책을 쉽게 찾아서 좋았다.(안민초 혜주)

* 도서관에는 환경 책이 많으니까 공부가 잘 되어서 나도 환경 책을 빌려보아야겠다.(안민초 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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