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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함께 보면 더 즐겁다.
김경숙
2009.09.19.
2029
 

책! 함께 보면 더 즐겁다!!

                                                                                      김경숙(학도넷 사무처장)


올여름 들어 교사와 사서들을 위한 좋은 책 연수, 분야별 수서연수, 서평연수가 풍성했습니다. 반가운 일입니다.  아이들 책고르기에 기준을 정하고 기반을 다지겠다는 뜻이겠지요. 어린이책 전문가로 거듭나겠다는 뜻이겠지요.


책읽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입니다. 책읽기는 반드시 자유롭고 자발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걸 우리는 압니다. 우연한 기회에 나와 인연이 되어 내 마음을 차지하고 들어 온 책도 있고, 자신의 관심사 때문에 찾아 읽은 책도 있겠지요. 또 그 시절 유행하는 책이어서 또는 다른 사람들이 다 읽으니까 나도 읽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에서 읽은 책도 있겠지요.  책으로 한없이 지지받고 위로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그 책을 가슴에 품고 삽니다. 책에 기대어 자신을 일으켜 세울 줄 압니다. 책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도구라는 말이 달리 생긴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함께하는 책읽기가 더 즐겁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함께 나누는 책이야기가 그 즐거움을 더 한다는 사실을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요즘

책읽기가 너무 강조되다 보니 사방에서 독서토론! 독서토론! 독서토론이 대세입니다. 독서토론!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이 낯선 문화에 주눅이 듭니다. 토론이라는 대단한 틀을 생각하고 경직되어 버립니다. 토론의 형식을 배워야 할 것만 같아 선뜻 나서지도 못합니다. 공부께나 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기도 하지요. 그저 구경이나 하거나 남의 일인 양 아예 돌아서버리기도 하지요. 책은 즐기는 사람들의 것인데 말입니다.


토론! 과연 배워야만 할 수 있을까요?

내가 읽은 이 한권의 책을 조근조근 이야기로 풀어내면 안될까요? 그 틈에 끼어 그냥 편하게 듣고 있으면 안될까요? 날선 잣대로 정답을 이야기 할 것 같은 주변에 쭈볏쭈볏 누구 눈치보지 않고 자기 느낌을 생각을 이야기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러다 이야기 끝에 ‘우와 그래! 나도 그 책 한 번 읽고 싶다’ 그러면 안될까요? 


먼저 자기가 권하는 책 한권을 가져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겁니다. 어떻게 소개해야 사람들이 그 책을 읽고 싶을까는 다음문제!  떨리더라도 용기내어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지요. 다른 사람보다 더 잘 하려하지 애쓰지 마세요. 그냥 자기 이야기를 할 장을 얻을 수 있어서 좋잖아요.

그러면 지은이 이야기도 하게 되고 내용이야기도 하게 되고 이 책이 왜 내 마음으로 들어왔는지도 이야기하게 될 겁니다. 그러다 우리들의 당면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책읽기로 나아가고 나를 포함한 주변을 들여다보고 사회를 들여다보는 마음의 눈을 뜨는 즐거움들은 함께해서 더 기운을 받을 것입니다.


함께하는 책읽기

 

어린이들은요.

“내일은 자기가 읽고 있거나 읽은 책 중에서 친구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을 가져와서 소개해보도록 해요.” 하고 담임선생님 이야기에 아이들은 집에 있는 책장을 뒤지거나 도서관으로 와 책을 찾아 낼 겁니다. 아무 책이나 손에 잡히는 대로 들고 와 대충 때우려니 머리 아픈 친구들고 있구요. 가져온 책을 자신감에 넘쳐 소개하는 아이들도 있을 거고 쭈볏거리며 어눌한 소개를 하고 얼굴 빨개져 들어가는 아이들도 있을 겁니다. 왜 이런 걸 시키는지 볼멘 친구들도 있을 거구요. 하지만 모두 친구들 앞에서 책이야기를 했다는 것 자체로 새로운 경험이 될 겁니다. 그 경험들이 문화로 자리 잡게 되는 거지요. 아무 책이나 들고 왔던 친구들도 다음에는 뭐 더 신경써서 책을 살필 수도 있겠구요.  이야기도 좀 더 잘해보려고 애를 쓸 거구요.  점점 이야기를 맛깔나게 잘 하는 아이들이 나올 거구요.  

다음은 주제나 장르를 정해서 해보아도 좋겠습니다. 그림책 중에서, 옛이야기 중에서, 우리나라 동화 중에서, 다른나라 동화 중에서, 인물이야기 중에서, 환경이야기 중에서, 역사이야기 중에서 하나씩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지요.

선생님이 권장도서라고 내어준 책보다 훨씬 다양한 책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아이들은 친구들이 권해주는 책에 더 마음이 끌립니다. 책을 고르고 보아내는 눈도 차츰 생길 겁니다.  어떤 때는 다 같이 같은 책을 읽을 수도 있겠지요.  그런 때는 친구들은 어떻게 그 책을 보았는지 그 사건이나 등장인물에 대한 반응도 다 다르게 나오겠지요. 어떤 친구들은 나는 아무 생각이 없는데? 하기도 할거구요. 그 책이 이야기하려고 했던 주제가 드러나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누기(토론)도 이루어지겠지요.

한 학기 정도는 아이들의 관심분야대로 모여 책모임을 만들고 계속 활동을 한다면 주도적인 책읽기의 큰 경험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학급에서 먼저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같은 기회를 가질 수 있잖아요. 도서관에서나 따로 이런 활동을 해도 좋겠지만 또 특별한 아이들이나 하는 일로 치부해버리고 먼빛으로 바라보기만 할까 두려워서요.  그런데 담임선생님이 용기와 시간 내셔야 할 텐데요. 하루에 몇 명씩 짜투리 시간 잘 활용해서요.

학부모들은요.

학교에서 책을 읽는 독서토론모임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엄마들은 한발 물러섭니다. 책을 못 읽어서도 아니고 이야기를 할 줄 몰라서도 아닙니다. 어른들도 토론이라는 문화가 낯설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아이들을 중심으로 모인 작은 지역이라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아서 이기도 하구요.  자신의 어린시절을 돌이켜보면서 나의 독서환경이야기부터 먼저 해보면 어떨까요? “우리 집엔 읽을 책이 없었다” “전집들은 있었다” “책읽으라는 소리에 치였다”“도서관은 구경도 한 적 없다” “도서관은 요즘 아이 학교도서관이 처음이다”... 이어서 그 때 읽은 책이야기도 하구요. 내가 처음 선물 받은 책이야기, 나를 책으로부터 멀어지게 한 사건, 나를 책으로 끌어드린 이야기, 나를 지지해 주었던 책, 나를 많이 위로해 주었던 책들을 이야기하면 할 말 없는 사람은 없겠지요? 아이와 함께 즐겁게 읽었던 책 이야기하라면 앞다퉈 할 이야기들이 많겠지요. 책읽기가 싫은 사람들도 당연히 있지요. 요즘 아이들 교육문제로 공포에 떠는 이야기들, 우리를 그 공포로부터 자유롭게 해줄 책들을 함께 찾아 보다보면 아이들도 덜 괴롭히게 되고 엄마들도 행복해지겠지요. 함께하다 보면 무분별하게 과열되는 교육광풍에 끌려가지 않고 오롯이 정신 줄을 잡아 자신을 찾아가고 나누는 힘도 생기지요. 함께하는 건강한 즐거움입니다.


학급선생님들은요

독서소모임을 운영하는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관심분야의 책을 깊게 읽는 선생님들도 있고 어린이 책을 폭넓게 읽는 선생님들도 있구요. 책을 읽다가 직접 저자가 되어 책을 내는 선생님들도 많아졌습니다. 아이들 교육을 담당하고 아이들 삶에 관여하다 보니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는 책을 내기도 하고 아이들 발단단계에 맞는 학습능률을 더 효과적으로 높이기 위한 노력들도 합니다.

같은 학년 선생님들끼리 책 읽는 모임을 만들기도 하구요. 처음에는 학급운영으로 어려운 교육이야기를 시작으로 공감대를 이루고 사는 이야기를 풀어내다 책이야기로 이어지지요. 교육전문가인 교사들도 남에게 배우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책읽는 선생님들을 만난 그 해 그 학년 아이들은 행복할 일들만 남습니다.


사서선생님들은요.

도서관운영전반을 맡고 있는 사서선생님들도 책모임을 합니다. 인접지역 학교선생님들끼리 모이기도 하지만 장서개발이 사서 본연의 역할이라는 자부심으로 뜻이 맞는 선생님들이 모이기도 합니다. 어린이책! 특히 학교도서관에 갖추어야 할 책고르기에 대한 이론적 기반을 다지기도 하고 분야별 책을 심도 있게 보기도 하고 신간들을 발빠르게 보아내기도 합니다.

서평쓰기에도 부지런한 사서선생님들이 곳곳에서 애를 쓰고 있어 고맙고 반갑습니다. 어린이책을 많이 본 자신있는 사서선생님들은 그 다음 어떤 도서관운영의 문제도 옹골차게 잘 해내십니다.  책이 기본입니다.

 미국도서관협회는 연례총회에서 그 해 최고의 그림책에 수여하는 칼데콧상과 그 해 최고의 어린이 책에 뉴베리상을 수여한다고 합니다. 그 어느 단체가 주는 상보다 권위가 있다고 합니다. 어린이를 잘 이해하고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람들, 어린이들을 위한 전문서비스를 하는 사서들이 선정해서 주는 상이라는데 의미가 크겠지요. 우리나라에도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운영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자신있게 권하는 책들이 나와야 합니다. 사서선생님들이 꾸리는 서평모임들이 지금 그 파릇한 싹을 틔우고 있다 생각하니 누구든 마음을 모아 도와야 하겠습니다.    


책!! 함께 읽습니다, 함께 이야기합니다.

전국에 5천여개의 초등학교가 있다니 한 학교에 1개의 책읽기 소모임이 생긴다 해도 5천여개! 어린이, 학부모, 선생님, 사서선생님들이 나선다면 전국에 수 만개의 독서소모임이 생기는 일은 이제 시간문제입니다.

책읽는 문화, 사람이 살아나는 따뜻한 기운이 누리에 번집니다.

희망입니다.


Duda  13/03/01 09:45  삭제
I'm not quite sure how to say this; you made it exetrmely easy for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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