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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독서 마당
최문주
2005.07.12.
2683


마을문화공동체 중심 기능 톡톡… 도서관 운동 열매
전국 어린이와 도서관 한마당 프로그램
 
최문주 기자 cmjoo@ngotimes.net
'전국 어린이와 도서관 한마당'이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 파크텔과 인근 야외공간에서 열린다.

민간 어린이 도서관 운영자들이 주축이 된 (사)어린이와 도서관(이사장 박경서)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 규모의 어린이 도서관 대회.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동네마다 자리하고 있던 작은 어린이 도서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민간 어린이 도서관 운영자들이 주축이 된 (사)어린이와 도서관의 주최로 '전국 어린이와 도서관 한마당'이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올림픽 파크텔과 인근 야외공간에서 열린다. 사진은 설문대 어린이 도서관.


그러나 민간 어린이 도서관 뿐 아니다. 자원활동가나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관계자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어린이 도서관의 실질적인 운영과 실천 사례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어린이와 도서관 한마당에는 어린이도서관 운영에 실질적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워크숍 형식으로 열린다.

어린이와도서관 우미선 간사는 "좋은 어린이 책, 건강한 어린이 문화가 있는 어린이 도서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활용할 수 있는 점들을 공유하고 고민해 가자는 취지"라며 "어린이 도서관 장서나 공간구성, 어린이 도서 분류 방법, 어린이 도서관 정책 전망 등 구체적인 주제들을 가지고 워크숍을 열고 어린이 도서관 운영 사례 및 어린이도서관과 마을만들기 연계 프로그램 등도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가 열리는 16일에는 올림픽 공원 내 야외에 실제 어린이 도서관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어린이도서관 모델하우스'라고 할 만한 어린이 도서관의 모양과 프로그램,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바깥 도서관'을 선보이는 것.

'시리동동 거미동동'의 작가 권윤덕씨가 아이들과 책 목걸이를 만들고, 작가 정순희씨('누구야?')는 바느질 인형 만들기를 선보인다. '악동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이희재씨의 캐릭터 사인회, '심심해서 그랬어'의 작가 이태수씨의 세밀화 그리기 등 작가가 아이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이 마련된다. (사)어린이와 도서관의 이사이기도 한 가수 백창우씨가 이날 아이들과 즉석에서 직접 노래를 만들어 공연도 할 예정이다.  

'어린이 도서관 운동'은 거창한 이름과 달리 동네 엄마들이 주축이 돼 사랑방의 형태의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동네에 걸어서 갈만한 곳에 아이들이 좀더 자유롭게 큰 소리로 책을 읽어도 괜찮은 곳,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다양한 공동의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직접 운영에 발벗고 나서게 됐다. 그렇게 시작한 민간의 어린이 도서관 운동이 벌써 10년째.  

물론 지역 시민단체나 여성회, 종교 재단 등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작은 도서관이나 공부방들도 있다. 그러나 엄마들이 도서관에 관심을 갖게 되자 어린이 도서관은 마을 공동체의 중심이 되었다. 자연스레 엄마들의 모임이 만들어지고, 아이를 키우느라 묻혀놨던 재능들을 다시 꺼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어린이 도서관의 문화프로그램과 운영방식은 마을의 문화공동체의 중심 기능을 톡톡히 하게 됐다.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주어야 할 공간으로, 경쟁적이거나 교과교육이 아닌 대안이 되는 교육 프로그램들을 담보하는 것도 중요하죠. 엄마나 아이들, 가족이 기초가 되다보니 마을 공동체의 고민까지 안고 가게 돼요."

성동구 행당동에 있는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 김소희 관장(어린이와 도서관 상임이사)은 "지난 10년 간 어린이 도서관은 지역 사회의 문화공동체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해왔고, 오히려 지자체나 국가에 '어린이 도서관'의 개념을 각인시켜주기도 했다"며 "이제 국공립이 나서서 '어린이 도서관'의 위상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해 민과 관이 함께 공유하고 고민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은 어린이도서관의 활성화는 이제 공공법인 또는 자치단체가 설립하는 어린이 도서관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03년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과 문화방송이 공동으로 '기적의 도서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린이 도서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파장도 커졌다. 이후 기적의 도서관이 8곳으로 늘어났고, 지자체들이 어린이 도서관 설립 추진에 적극 나서는 움직임이나 기존 공공도서관에 어린이 실을 설치하는 노력도 보이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오는 2006년 개관을 목표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립을 준비중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민간, 공립 등을 포함해 어린이도서관의 수는 100여 곳에 이른다. 이들 중 작은 어린이 도서관들은 법적으로 '문고'로 등록된 상태이다. 하지만 실제 법적 테두리에 포함되지 못한 어린이 도서관들의 수가 많다. 최근 이미경 의원 등이 도서관 관련 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어린이도서관의 법적 위상에 대한 논의도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어린이와 책읽기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어린이와도서관' 인터넷 카페의 대문에는 이렇게 씌어있다. "책을 읽는 일은 어린이들의 삶을 가꾸는 일이 되어야 합니다. 어린이 도서관은 어린이 문화를 일구는 문화사랑방이 되어야 합니다. 동네에서, 지역에서 묵묵히 어린이 책읽기와 문화활동을 해온 작은 도서관들에게 힘이 되어주세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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