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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 애고 힘들어라
김동규
2004.04.20.
2671

안녕하세요. 남원에 있는  아주 조그만 학교 보절중학교에 근무하는 도서관 담당 김동규입니다.
 
올해 이 작은 시골학교로 옮겼는데 도서관 일을 맡았어요. 살펴보니 책은 좀 있는데 시설 투자가 그 동안 미비했더군요.
 
도서전산화는 아직 꿈도 안 꾸고 있는 구세대 학교도서관이었습니다. 도서관에 그 흔한 컴퓨터 한 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이제서야 컴퓨터 한 대 들여 놓아달라고 떼를 써서 들여놓았습니다.
 
문제는 도서의 품질. 작년에는 신간도서를 아주 많이 구입해서 그건 괜찮은데 삼십년 넘은 책, 아주 낡은 책, 반공 도서들, 손한번 안가는 각종 연감, 명감들, 쓰잘데 없이 자리만 찾이하고 있는 각종 정부간행물들 이런 책들이 장서수의 1/3이 넘는 겁니다.
 
3월 초부터 폐기작업 들어가서 4월 16일까지 마쳤습니다. 야간 작업도 여러 날,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그리고 심지어 투표하는 날엔 새벽에 투표하고 학교로 와서 작업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도서대장에서는 1582권 폐기했는데 실제로는 장부에 없는 책도 많으니까 2000권 넘었을 겁니다.
 
장서수가 4900권인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책을 한꺼번에 폐기할 수 있느냐 할 수 있죠. 장서수의 3/100을 초과해서는 안 되고 당해년도 구입권수의 50/100을 초과해서도 안되니까 말이죠. 그래서 학교 도서관 도서 폐기의 역사를 추적해 보았습니다. 도서관 역사는 올해로 33년 째이더군요. 그런데 그동안 모두 네 차례에 걸쳐서 총 360권만 폐기처리했더라고요. 그걸 근거로 제시했죠. 이걸 보세요. 그동안 해마다 제대로만 폐기했어도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폐기하는 일이 일어났겠냐. 그리고 이 폐기대상 책들을 보아라. 어디 읽을 맘이 생기는 책들이냐. 장소만 차지하고 애물단지다. 이번 기회에 확 폐기하자. 이랬다고 누가 지적하고 잘못했다고 하겠느냐.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도서선정위원회를 구성해서 거기에서 도서폐기심의를 정식으로 거쳤습니다.
 
문제는 남아있는 3400권입니다. 이 책들이 온통 다 섞여 있어요. 한국도서분류십진법은 아무런 효과가 없도록 흉내만 냈고, 동일한 부류의 책들이 다섯권이 있다면 그 다섯 권이 여기저기 다 흩어져 있는 겁니다. 이 책들을 나름대로 항목을 만들어 모두 주제별로 재분류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주 머리가 빠개지겠어요. 학생들은 어서 책 대출해 달라고 날마다 원성이 높아가지, 일은 엄청난 시간을 필요로 하지. 그렇다고 해서 이제서야 도서전산화 작업도 엄두가 안 나지.  도서전산작업은 확보해 놓은 예산이 없으니 겨울방학 때나 남은 예산들 자투리 모아서 할 작정이에요.
 
'세계 책의 날'이 이번 주 금요일이어서 그 날 도서관 문여는 행사를 하려고 했는데 그날이 하필 또 전북지역도서관담당교사들 연찬회가 있는 날이에요.
 
어떻게든 되겠죠.
어제도 일을 하다가 보니 밤 11시 20분이에요. 거의 날마다 제가 세콤 세팅을 합니다.
 
학교도서관 맡아서 고생을 하시는 분들,
저에게도 힘을 모아 주세요. 응원 좀 해 주세요. 이젠 정말 피곤하고 졸립니다.
 
학도넷! 힘냅시다.
Liao  12/08/05 10:34  삭제
Well I guess I don't have to spend the weekend fgiuring this on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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