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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연수구 북스타트 사례
사무국
2005.02.11.
3251
 인천광역시 연수구 북스타트 사례

책으로 시작하자!

전기옥(인천 연수구 북스타트위원회 위원장)



1. 북스타트(Bookstart)

1) 북스타트란?

1992년 영국의 작은 도시 버밍햄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북스타트는 영 유아와 지역주민을 위해 펼치는 지역사회 문화운동이다. 북스타트는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취지로 아기에게는 책을, 부모에게는 교육에 필 요한 자문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북스타트는 아가들의 정기 예방 접종시기 에 해당지역 보건소에서 혹은 공공도서관에서 아가들에게 그림책이 든 가방 을 선물한다. 그 꾸러미 안에는 그림책 2권, 북스타트 추천도서목록, 부모 를 위한 안내 자료, 지역도서관 이용 카드, 유아용품 등이 들어 있다. 책을 매개로 아기와 부모가 풍요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대화를 통해 서만 길러지는 소중한 인간적 능력을 심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북스타 트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북스타트는 지방자치단체와 보건소, 공공도서관과 시민이 함께 해야 만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예산을 지원하고 북 스타트를 홍보하며, 보건소는 북스타트가 실행되는 현장이므로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협력이 필요한 곳이다. 또한 공공도서관은 북스타트의 목적이 이 루어지는 장이므로, 우선적으로 영유아열람실이 설치되어야 하며, 가족 책 읽기 모임이나 영유아를 위한 구연동화, 부모를 위한 교육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개최하여 북스타트에 참여한 아기와 부모들이 지속적으로 도서 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북스타트를 실행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자원봉사자의 몫이 라고 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는 북스타트 자원봉사자로서의 교육을 받고 아 기와 부모들에게 북스타트의 취지와 목적을 설명하며, 차후 도서관 이용 안 내와 책읽기, 육아에 대한 상담도 할 수 있다. 이렇게 할 때 단순히 책꾸러 미를 선물하는 것이 아니라 아기와 함께 책 읽는 가정을 만들고 희망이 있 는 지역사회를 이루어 가는데 일조하게 될 것이다.

2) 북스타트의 의미

북스타트의 의미를 다섯가지로 말할 수 있다.

첫째, 아기들은 책을 좋아한다. 아기들은 말도 못 알아듣고 책을 읽 을 줄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기들은 책에서 시각적 즐거움 을 느끼고 부모가 책을 읽어줄 때 내는 소리의 다양함을 좋아한다. 어릴 때 부터 책읽기의 즐거움을 경험한 아이는 소리에 대해 민감하고 집중력이 커 진다.

둘째, 북스타트는 아기와 부모의 친교를 위한 소통수단이다. 북스타 트가 아기에게 주는 그림책은 아기와 부모, 아기와 양육자들 사이의 친교와 소통, 상호 반응과 교감, 행복과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매개하고 촉 진하는 수단이자 도구이다. 아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와의 상호작용 이라고 할 때, 책은 이 상호소통과 교감을 매개하고 촉진하는 아주 편리하 고 값싸고 유용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즉 단순히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자는 것이 북스타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셋째, 북스타트는 무분별한 조기교육이 아니다. 북스타트는 책을 가 지고 무엇이든 가르치려고 하는 조기교육을 부추기는 운동이 아니라 아기와 부모가 그림책을 놓고 함께 웃고 춤추고 노래하고 놀고 이야기하는 행복하 고 즐거운 프로그램이다.

넷째, 북스타트는 사회적 육아지원 운동이다. 아기를 잘 키우는 일은 부모의 책임인 동시에 사회의 책임이기도 하다. 북스타트는 모든 아기들이 부모의 소득과 상관없이 평등한 문화적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아기 양육의 책임과 비용을 분담하게 하자는 운동이다.

다섯째, 북스타트는 좋은 양육의 한 방법이다. 세상에 나 말고 남이 있다는 것을 알고, 타인을 이해하며 창조적 상상력이 넘치고, 다른 아이들 과 잘 협력할 줄 알고 독서력이 뛰어난 아이로 클 수 있게 하려면 책과 친 해지도록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3) 북스타트의 효과

북스타트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가 최소의 비용으로 직접적이고 도 가시적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민 서비스이다. 북스타트를 실행 하는 보건소는 주민들의 의료복지 기관으로 거듭나고, 공공도서관은 영유아 실을 갖추어 이용층을 확대하는 계기를 만들어주며, 봉사활동을 원하는 주 민들에게는 자신의 육아 체험과 구연동화 등을 들려주는 기회를 제공할 것 이다. 독지가에게는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도록 후원하는 보람 있는 장이 마련되는 셈이다.

북스타트는 아기와 양육자에게 책을 통해 부모와 아기들이 맺는 관계 를 풍요롭게 하고 책과의 친교를 통해서만 길러지는 소중한 인간적 능력들 을 심화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책과 책읽기는 아이들에게 다른 어떤 매체나 매체 경험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최선의 성장 도구이다. 북스타트를 통해 어려서부터 책과 친해진 아이들은 각종 매체들의 부정적 영향으로부터 스스 로를 방어해낼 수 있는 힘을 얻고 키우게 된다.

4) 북스타트의 역사

북스타트는 1992년 영국의 작은 도시 버밍햄에서 전직 여교사이자 도 서관 사서였던 웬디 쿨링씨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태어난 후 7개월-9개월 에 첫 건강진단을 받으러 보건소에 오는 아기들에게 그림책이 든 가방을 선 물하자는 것이었다. 1992년에 300명을 대상으로 시작한 영국의 북스타트는 2002년에 65만 명의 영아들이 참여할 정도로 대중적인 사업이 되었다.

영국 북스타트의 취지는 아기와 부모, 지역사회와 한 가정이 서로 책 을 나누는 ‘즐거움’에 있다고 한다. 북스타트의 긍정적인 효과는 올바른 양육, 문맹 부모의 읽기 쓰기 능력 개선, 지역 도서관 이용 증가, 사회적 소외문제 해결, 지역발전과 전국 단위의 협력체계 구축이라는 놀라운 장점 들로 나타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북트러스트’가 지역별 진 행과정을 도와주고 있으며, 전국적인 망을 가진 큰 기업체의 후원 등으로 시행되고 있다.

일본의 북스타트는 외견상 육아 지원으로 보이는 이 운동이 마침내는 사람다운 사람,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확 산되고 있다. 2000년 ‘어린이 독서의 해’를 계기로 시작된 일본의 북스타 트는 2003년 말 600곳 이상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될 만큼 큰 성과를 거 두고 있다. 북스타트에는 내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 야 우리 아이도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일본의 북스타트 는 비영리기구(NPO) ‘북스타트 일본’이 지방자치단체 단위의 자율적인 사 업을 지원하는 형태이며, 예산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전액 부담하고 있다.

2. 한국의 북스타트

1) 2003년 북스타트 시범사업

북스타트의 한국 도입 적절성을 살펴보기 위한 모임이 '책읽는사회만 들기국민운동'을 중심으로 만들어졌고 그 명칭은‘북스타트한국위원회’로 정해졌다.

2003년 4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한국에서는 최초로 북스타트 시범 사업이 서울 중랑구에서 실시되었다. 중랑구 보건소에서 DPT 3차 예방접종 을 마친 6개월 이상 1세 미만의 영아들에게 책꾸러미를 무상으로 선물하였 다. 책꾸러미 안에는 그림책 2권과 부모용 안내 책자, 손수건, 책갈피, 브 로셔, 스티커 등이 들어 있었다. 8월까지는 보건소에서 매일 실시했으며, 9 월부터 12월까지는 주 2회 실시하였다.

그 결과 이 기간 동안에 1세 미만의 영아 930명이 책꾸러미를 선물받 았다. 예방 접종인원의 수는 10% 증가하였으며, 특히 북스타트 대상인 6개 월 영유아의 예방 접종 수는 18%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한편 중랑구 도 서관에 영유아실이 없어서 도서관과 연계하지 못했으나, 사업 시행 후 중랑 구 도서관에 영유아실을 증축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했다.

2) 북스타트 국제심포지움 개최

2003년 9월에 열린 이 심포지움에는 영국의 북스타트 창시자인 웬디 쿨링 여사와 일본의 북스타트 제안자인 사토 이즈미씨가 참석하여, 그들이 직접 경험한 북스타트에 대해 발표하였다.

한국을 대표해서 북스타트 시범사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온 서울대 곽금주 교수의 연구 프로젝트 결과가 발표되었다. 총 9개월을 목표로 진행 되고 있던 이 연구에는(발표 당시 3개월째) 북스타트 수혜지역 중랑구의 영 아와 부모 152명, 북스타트 비수혜지역인 서울 동대문구의 영아와 부모 29 명이 참여하였다.

3) 한국 북스타트 시범사업에 관한 공개토론회 개최

2003년 서울 중랑구 북스타트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북스타트한 국위원회는 2004년 북스타트의 확대시행에 앞서 ‘한국 북스타트 시범사업 에 관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서울대 곽금주 교수의 연구결과 발표 와 중랑구 보건소장의 ‘북스타트 운동과 보건소의 역할’, 김영석(영국 쉐 필드대학 문헌정보학)박사의 ‘북스타트 운동과 도서관의 역할’, 양동의( 순천시 문화관광과, 순천 어린이 도서관)과장의 ‘북스타트 운동 참여에 관 한 지자체의 입장’등의 내용으로 토론회가 이루어졌다.

4) 2004년 북스타트 확대 시행

2004년도에 북스타트를 도입하는 곳은 서울 중랑구와 인천 연수구, 서울 중구와 전남 순천 등 4곳이다. 서울 중랑구는 지역내 위원회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2004년 8월 31일에 북스타트를 재개하였다. 중랑구의 경우, 보건소에서 일주일에 한 번 북스타트를 실시하며 예산은 지방자치단체의 기 본예산 편성과 북스타트한국위원회를 통한 민간기업의 지원 등으로 이루어 졌다. 2003년 시범사업 때와 달리 북스타트에 관련된 모든 활동과 책꾸러미 전달 이후의 프로그램 기획 등 전반적인 것을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하 여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천 연수구가 2004년 9월 1일, 서울 중구가 9 월 21일, 전남 순천이 10월 14일 각각 북스타트를 발족시켰다.

3. 연수구 북스타트

1) 연수구 북스타트를 위한 준비

연수구 북스타트를 소개하기 위해서는 먼저 연수구 도서관건립 추진 위원회(이하 도추위)를 언급해야 한다. 도추위는 인구 26만이 사는 신도시 연수구가 조성된 지 10년이 되도록 도서관이 없어서 도서관 건립을 인천시 와 연수구에 요구했던 순수 시민단체이다. 도추위는 도서관 건립운동을 하 면서 도서관에 대해 관심을 갖던 중 2001년 3월, KBS에서 소개된 영국의 북 스타트를 알게 되었다. 연수도서관이 개관하면 자연스럽게 연수구에서도 북 스타트를 시작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고 북스타트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 나가는 한편, 지역사회에 북스타트에 대해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다.

북스타트의 제안

2002년 11월 25일자 인천일보에 ‘Bookstart 운동으로 공공도서관과 연계 추진을’이라는 기사를 게재함으로써 인천지역에 처음으로 북스타트를 제안하였다. 이 기사는 학교도서관살리기 인천시민모임과 인천일보가 학교 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2002년 1년 동안 기획시리즈로 실었던 기사 중의 하 나로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의 연계방안으로 북스타트를 제안한 것이었다 . 어려서부터 공공도서관 이용이 생활화되지 않으면 학교도서관 이용도 자 연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영아기부터 책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북스타트를 시행하자는 제안이었다. 당시에는 연수구에 보건소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 았기 때문에 동사무소에서 출생신고를 할 때 책꾸러미를 선물하자고 제안되 었다.

또한 2002년 11월 27일 인천광역시 북구도서관에서 열린 ‘학교도서 관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에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연계방안은 Boo kstart 운동으로부터’라는 기고를 하여 도서관 관계자들에게 북스타트를 제안하였다.

북스타트 실행을 위한 연구와 조사

2003년 4월, 북스타트한국위원회가 서울 중랑구에서 시범사업을 실시 한다는 기사를 보고 마침내 한국에서도 북스타트를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도추위 위원들은 9월에 열린 북스타트 국제 심포지움에 참가하여 영국과 일본에서의 북스타트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접하고 중랑구에서 실시 한 시범사업의 중간 평가를 들으면서 연수구에서도 곧 북스타트를 할 수 있 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보건소, 도서관과 연계해야만 북스타트의 진정한 의미를 실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보건소는 12월에 개소할 예정이지만 연 수도서관은 2004년에 개관할 예정이었으므로 그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북스타트 준비위원회의 구성과 활동

2004년 2월 2일, 연수구청에 제안할 연수구 북스타트를 위한 제안서 를 도추위 위원들과 의논하였다. 이때에는 ‘연수의제 21’을 구성하고 있 는 시기였으므로 이 안에 북스타트 연수구위원회(가칭)를 두기로 의견을 모 으고 연수구청, 연수 도서관, 연수 보건소, 시민단체, 지역 언론, 학계, 문 화계, 교육계,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하였다. 시기는 2004년 연수 도 서관 개관과 함께 시작하는 것으로 하였으며, 서울 중랑구처럼 생후 6개월- 1세 미만의 DPT 3차 접종 영아(연수구 2003년도 1세 영아 수는 2,749명)를 대상으로 정했다. 연수 보건소에서 실시하기로 했으며, 소요 예산은 약 3천 3백만원으로 하였다.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여 운동이 확산되도록 하고 연 수도서관내에 영유아실을 만들고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요구하기로 하였다. 차후 연수도서관과 협력하여 지속적으로 북스타트를 운영하고 책 읽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논의하였다.

연수구 북스타트 시민모임의 구성

2004년 2월 26일, 북스타트에 관심 있던 도추위 위원 몇 명과 연수도 서관 관계자, 연수구에서 북스타트와 관련되거나 관심을 보인 시민들이 연 수구청에 모여서 정식으로 북스타트를 제안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 자리 에서 영국의 북스타트가 소개된 KBS의 프로그램을 비디오로 다 함께 시청함 으로써 북스타트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이 모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특이 한 것은 구청 관계자가 이미 북스타트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자료도 갖고 있었으며, 조만간 연수구에서 시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 이다. 시민과 관이 같은 생각을 갖고 출발점부터 함께 시작할 수 있었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도추위 위원 일부와 연수구의 늘푸른 어린이도서관 관장, 동화구연가 , 유치원 원장, 동화읽는 어른모임과 연수도서관 관계자, 연수구청의 담당 자로 모임을 구성했으며, 명칭을 ‘북스타트 연수구 시민모임’이라고 정하 고,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북스타트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다 만 연수구에서는 북스타트한국위원회와 함께 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준비하 기로 논의하였으며, 7월 1일을 북스타트데이로 정하였다.

연수구 북스타트 시민모임의 활동

3월 24일 연수보건소와 연수구의회를 각각 방문하여 북스타트 사업 설명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마찬가지로 북스타트 비디오를 시청하고 북 스타트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아울러 연수구 주민들이 아기와 함께 책 읽 는 즐거움을 나누고, 자유롭게 도서관을 이용하며 책 읽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북스타트 사업을 전개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적극적 인 협조를 구했다. 연수보건소는 사업 주체가 되기로 했고, 연수구 의원들 은 2004년도 연수구 추경 예산에 연수구 북스타트 예산을 반영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하였다. 이렇게 하여 연수구에서 북스타트를 시행하기 위한 제반 여건이 갖추어졌다.

3월 30일 북스타트 연수구 시민모임 발족식을 겸한 북스타트 주민설 명회를 연수구청에서 가졌다. 북스타트 준비과정이 보고되었고, 영국의 북 스타트 내용이 담겨 있는 비디오 시청과 북스타트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있고 난 후, 중랑구 북스타트 사례발표(이화경 중랑구 보건소장)가 있었다. 앞서 북스타트를 시행했던 중랑구의 사례를 직접 들으면서 우리 구에 맞는 구체적인 북스타트 실시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다. 중랑구의 경우 도서관 과 함께 할 수 없는 여건 때문에 도서관과의 연계활동이 어려웠던 반면에, 연수구는 새로 개관하는 도서관의 이용을 적극 권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 었다. 또한 2003년 12월에 신축한 보건소에서 실시하게 되어 보건소에 대한 주민들의 낮은 인식을 제고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 북스 타트에 대한 조례가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새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과제 가 남아 있었다.

4월 8일 북스타트한국위원회가 개최한 ‘한국 북스타트 시범사업에 관한 공개토론회’에 참석하여 2003년 시범사업의 평가와 북스타트 운동과 보건소, 도서관의 역할과, 2004년도 북스타트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였다. 5월 22일, 3월 31일에 개관한 연수도서관과 함께 5월 가정의 달을 맞 이하여 ‘연수 주민과 함께 하는 연수도서관 가족사랑 축제’를 열었다. 몇 가지 행사 중 ‘영유아 부모와 함께 하는 북스타트 운동’이 있었는데, 연 수구 북스타트 시민모임에서 북스타트 운동에 대한 교육과 소개를 하고, 이 어서 어린이 동화구연과 그림책에 대한 강의를 하였다. 도서관 마당과 로비 에서는 동화 읽는 어른 모임에서 어린이 도서 전시회를 열었다. 연수구청에 서 했던 1차 주민 설명회에 이어서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주민을 대상으 로 2차 주민 설명회를 한 셈이었다.

한편 북스타트 책꾸러미에 넣을 책을 선정하기 위해 북스타트에 참여 하기를 원하는 출판사의 협조를 얻어 견본 책을 받기 시작하였다. 6월 25일, 북스타트 예산이 연수구의 평생교육사업 예산에 반영되어 2천3백6만원으로 확정되었고, 보건소에서 사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결정되었 다. 북스타트 로고를 연수구 자체적으로 준비하기로 했고, 자원봉사자 모집 광고를 연수구 반상회보인 ‘연수한마당’(6월 25일자)에 냈으며, 8월 1일 로 북스타트데이를 한 달 연기했다. 북스타트 책 선정 기준을 만들었으며, 북스타트 가방과 팜플렛 제작을 위해 업자들을 만났다.

7월 5일, 8월이 휴가철인 관계로 북스타트데이를 9월 1일로 다시 연 기하기로 결정하고 7월 19일, 책꾸러미에 넣을 책으로 문학동네의‘왜 우니 ’와 보림출판사의 ‘도리도리 짝짜꿍’을 선정하였고, 자원봉사자들이 사 용할 앞치마 제작을 논의하였다. ‘연수구 북스타트 시민모임’을 ‘연수구 북스타트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구성원을 재구성할지에 대해 논의하 였다.

7월 21일, 북스타트한국위원회를 방문하여 연수구 북스타트를 한국위 원회와 함께 하기로 결정하였다. 따라서 연수구 자체적으로 준비하고자 했 던 책 선정, 로고와 팜플렛, 가방 제작 등의 작업은 모두 중지되고, 한국위 원회에서 선정한 책 중에서 2권을 선택하여 구입하기로 하고, 한국위원회에 서 제정한 로고를 통일해서 사용하기로 했으며, 그림책을 제외하고 모든 물 품을 한국위원회로부터 지원받기로 하였다.

7월 26일, 연수구에서 사용할 북스타트 현수막과 배너 현수막, 아파 트와 동사무소에 게시할 포스터를 제작하기로 하였다. 한편 연수문화원이 ‘평생학습과 지역사회 운동’을 주제로 연수구청에서 개최한 연수문화포럼 에서 북스타트 운동에 대한 발표를 하였다. 북스타트에 대한 설명과 그동안 연수구 북스타트 시민모임이 준비해 온 과정과 앞으로 시행할 계획에 대한 내용이었다.

8월 17일 북스타트한국위원회의 기획팀에서 선정한 책 8종 중에서 ‘ 열두띠 동물 까꿍놀이(보림)’와 ‘냠냠 짭짭(도서출판 보리)’ 2권을 연수 구 북스타트 책으로 선정하였다.

8월 24일, 북스타트한국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자원봉사자 교육이 보건 소에서 있었다. 자원봉사자는 10명으로 구성되었으며 1일 2명씩 한 조를 이 루어서 활동하기로 하였다. 동사무소 출생신고 담당자도 교육에 참여하여 연수구에서 북스타트를 한다는 사실을 출생신고자에게 알리고 취지를 설명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포스터를 나누어 주고 동사무소에 게시하도록 했으며, 통반장 회의를 통해서 북스타트를 알리고 각 아파트에 게시하도록 하였다. 교육이 끝난 후 북스타트 장소인 보건소 1층 수유실(예방접종실 옆 )과 연수도서관 영유아실을 견학하였다.

8월 25일 ‘연수한마당’에 연수구 북스타트데이를 홍보하여 많은 주 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연수보건소에서 DPT 2차 예방접종 을 했던 3차 대상자들에게 25일부터 30일까지 전화로 북스타트데이를 알리 고, 가능하면 북스타트데이에 참석하여 책꾸러미를 받으라고 권유하였다. 8월 26일 조례에 의한 위원회가 구성될 때까지 연수구 북스타트위원 회로 명칭을 정하기로 하고 시민모임을 재편성하여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 였다.

8월 31일 연수구 자체에서 자원봉사자 2차 교육을 실시하였다. 북스 타트를 실시할 때 대상자들과의 만남에서 실제로 필요한 상황과 언어, 몸가 짐 등에 대해 서로 논의하면서 자원봉사자 매뉴얼을 만들었다. 매뉴얼에는 활동 준비, 당일 날 할 일, 연락처 및 활동의 예가 들어 있다. 1차 교육이 북스타트 전반에 대한 교육이었다면 2차 교육은 실제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이었다고 할 수 있다.

서울 중랑구의 북스타트위원회 발족식에 참가하여 축하하고, 연수구 와 비교 검토하였다. 언론에 보도자료를 내고 북스타트 한국위원회에서 온 책꾸러미(1500개)에 연수도서관 이용안내서를 포함한 내용물 꾸리는 작업과 북스타트 시행 장소인 보건소 수유실을 꾸미는 작업을 하였다.

2) 연수구 북스타트데이

9월 1일, 연수보건소 대강당에서 북스타트데이를 열었다. 내빈들 좌 석은 벽 쪽으로 준비하고 강당 가운데 좌석에 아기와 부모들이 앉을 수 있 도록 하였다. 강당은 아기와 부모들로 꽉 찼으며, ‘동화로 동심을 키워주 는 동화연구소’의 책 읽어 주는 아이들의 오페레타 음악동화로 행사를 시 작하였다. 책 읽어 주는 아이들은 이 날부터 연수구 북스타트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로 하였다. 41명의 아기들이 책꾸러미를 선물로 받았으며, 연수구 북스타트 책꾸러미 1호는 이 날 오전에 처음으로 DPT 3차 예방접종을 맞은 차서현 아기에게 선물하였다.

북스타트데이를 선포한 다음 날인 9월 2일부터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 일까지 오전 9시-낮 12시에 연수보건소 수유실에서 북스타트를 시행하고 있 다. 10월 4일 현재 약 150명의 아기가 책꾸러미를 받았다. 10명의 자원봉사 자들은 2인 1조로 봉사하며, 그 날의 활동 내용을 일지에 기록하고, 책꾸러 미를 받은 아기들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 이것은 한 달에 한 번 연수도서관 에서 열리는 구연동화와 앞으로 있을 부모교육에 이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연락할 소중한 자료이다. 또한 차후에 북스타트 참가자들과 아닌 아기들과 의 연구에도 필요할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은 매월 1회 정기 모임을 갖기로 하고 한 달 동안의 활동을 평가하고 개선할 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3) 연수구 북스타트데이 이후

연수구는 2003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었으며 ,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평생학습축제에 참가하였다. 연수 구 부스에 연수구 북스타트 책꾸러미와 북스타트데이 보도 자료, 사진 등을 전시하여 전국적으로 연수구 북스타트를 홍보하였다.

4) 연수구 북스타트의 성과와 과제

민.관의 연계

연수구 북스타트의 가장 큰 특징은 시민으로 구성된 위원회와 자원봉 사자가 운영을 주도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민.관의 합작품이라는 것 이다. 시민이 제안한 것을 지방자치단체가 받아들여서 예산을 전액 지원함 으로써 바람직한 지방자치의 한 모델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이 것은 북스타트 조례가 제정될 때까지는 향후 지속적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구에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기고 있다.

또한 구청과 보건소, 도서관의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북스타트 를 홍보해야 하며, 앞으로 소아과와 산부인과를 통해서도 북스타트를 홍보 할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도서관과의 연계

연수구는 북스타트를 시행하기 위해 도서관이 개관하기를 기다려야 했다. 도서관과 연계하지 않고 북스타트를 시행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북스타트데이를 9월 1일로 정한 것도 3월 30일에 연수도서관이 개관되었지만 대출은 9월 1일부터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연수도서관은 설계 과정에도 시민이 참여하여 의견을 반영하였다. 때문에 어린이 열람실내에 영유아실을 분리하여 아기 침대와 기저귀 교환대 등 영아를 위한 시설을 마 련함으로써 북스타트를 시행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었다.

북스타트데이 이후 도서관에서는 북스타트에 참여한 아기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매월 1회 ‘책 읽어 주는 아이들’의 구 연동화가 진행되고 있다. 10월부터는 부모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 영아를 위한 책이 다양하지 못한 관계로 영아를 위한 책이 많지 않아서 점차적으로 이들을 위한 책을 구비해야 하며, 더욱 편리하게 영유아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수유 공간이나 수면 공간 등을 만들어야 한다 .

자원봉사자의 활동

연수구 북스타트 시민모임의 구성원은 각각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연수구 북스타트의 중요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 도서관 관장, 동화구연가, 유치원 원장, 동화읽는 어른들의 모임 등 이들은 북스타트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다.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할 때에도 ‘영유아 자녀 상담과 독서지도가 가 능한 35세-45세 연수구 거주 주부’로 일정 부분 자격 제한을 두었다. 그 결과 유아교육을 전공했거나 독서 지도 경험이 있는 등 북스타트 활동에 알 맞은 사람들이 지원하여 북스타트에 참가하는 부모와 아기들에게 어느 정도 전문성을 띠고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자원봉사자의 수를 더 늘려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북스타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4. 맺음말

북스타트는 아기들에게 책을, 부모에게는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아름다운 지역사회 문화운동이다. 책을 매개로 아기와 부모가 소중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책 읽는 가정 안에서 즐거움과 행복함을 맛보게 된다. 또한 어려 서부터 책을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책과 친해지고 풍요로운 인간관계를 이루 게 된다. 엄마 등에 업혀서 도서관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도서 관을 즐거운 마음으로 찾게 될 것이다. 공공도서관에서 시작된 경험이 학교 도서관으로 이어지고 그들이 부모가 되어서 다시 그 역할을 하게 되는 인생 의 사이클이 도서관을 매개로 이루어질 수 있다.

연수구는 인구 26만 명에 도서관이 이제 하나 건립되었다. 북스타트 운 동이 점차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도서관과 보건소가 갖추어져야 한다. 물론 북스타트는 지역의 특성에 맞게 여러 형태로 이루어 질 수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도서관이 건립되고 아기들에게 책 읽는 기쁨을 선사하는 북스타트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나갈 것을 믿으며 글을 맺는다.

참고자료

KBS 공사창립특집 책을 말하다 -KBS 미디어-
세계 북스타트 운동의 현황과 과제 -북스타트한국위원회-
아기는 책을 좋아해요 -북스타트 한국위원회-
아가에게 책을 -북스타트한국위원회-
북스타트 -북스타트한국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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