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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감회된 작가의 기록 자선아닌 바라던 삶일뿐
학교도서관
2006.12.17.
2529
그에 감회된 작가의 기록 자선아닌 바라던 삶일뿐
 마더 테레사와 함께한 날들

‘자선’이란 남에게 선을 베푸는 일이다. 옳은 일이며 좋은 일이 분명하다. 그러나 자선이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며, 그들의 자립심과 독립심을 잃게 해 의존적인 인간을 만드는 것이라며, 개혁을 통해 다 같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문제의 해결이라며 자선을 폄하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지하철 안에서 구걸을 하는 걸인에게 인색하게 동전 한 닢 내밀지 않으며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니 뭐니 속으로 읊조리기도 한다. 그러나 자기 몸 하나 일으킬 기운도, 살아갈 한 줌의 용기도 없는 이들에게 자선의 손을 내미는 이들이 없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무서운 곳인가!

수녀가 부족한 이 시대에도 지원자가 끊임없이 모여드는 ‘사랑의 선교회’란 수녀회가 있다. 이 선교회는 일생 동안 자신이 입을 사리 두 벌과 그것을 세탁할 양동이, 그리고 성서 한 권만을 소유하는 검소한 생활과 헌신적인 자세로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는 수녀회다. 이 책(도솔출판사 펴냄)은 사랑의 선교회를 설립한 마더 테레사를 옆에서 지켜보며 그의 인간성에 깊이 감화된 한 사진작가의 기록이다.

마더 테레사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그녀의 이름도, 한 일도, 왜 훌륭한 사람인지도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학생들에게 훌륭한 사람은 돈을 많이 번 사람이나 유명한 연예인이지 남루한 옷을 입고 가난한 사람을 돌보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잘 먹고 잘 사는 것만이 행복한 것이며 그렇게 사는 사람이 훌륭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우리가 지난 100여년 동안 돈의 논리로만 살아 온 결과다. 세상에는 아무 것도 갖지 않고도 충분히 행복하며 남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마더 테레사의 삶을 통해 알게 됐으면 한다.

마더 테레사는 선교를 하기 위해 수녀가 되어 인도로 갔지만 처음에는 빈민들의 삶과 동떨어진 깨끗하고 쾌적한 수녀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과 동떨어진 삶은 자신이 바라던 삶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수녀원을 나와 슬럼가로 향했다. 죽어가는 아이들을 쓰레기통에서 건져내 살리고, 고아들을 돌보고, 나병 환자들에게 일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집을 지을 수 있게 했다. 그녀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것은 돈을 위해서도, 명예를 위해서도 아니었다. 그녀는 자선을 베푼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던 삶을 살았던 것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의 명절이지만, 어떤 종교도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라고 가르치고 있지는 않다. 외롭고 절망의 빠진 이들이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마더 테레사의 사랑을 떠올리며 이 차가운 겨울에 누군가에게 작은 나눔을 실천해 보자.

박혜경/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회원, 영남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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