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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했던 저항과 굴욕의 역사 오롯이
학교도서관
2007.01.08.
2700
한겨레신문
조정래 ‘아리랑’

2010학년도부터 사회과목에서 국사와 세계사가 합쳐져서 ‘역사’라는 과목으로 독립한다고 한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 사태를 계기로 역사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늦은 감이 있으나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가 아니라 ‘제대로’가 아닐까.

역사에 대해 올바른 의식을 갖는 것은 학교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소설 <아리랑>의 의미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한 고등학교 선생님은 자신이 수업하는 학생들에게 조정래의 <아리랑>을 반드시 읽힌다고 한다.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우리 선조들이 흘렸던 눈물과 피와 절규, 그 저항과 굴욕의 역사를 한 사람 한 사람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 생생히 보여주고 있는 이 작품이야말로 진정한,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은이는 우리 모두의 삶 속에 체화된 무책임과 거짓말의 근원이 해방 후 친일파 민족반역자들을 제대로 처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아리랑>을 통해 친일파 민족반역자들이 얼마나 나쁜 짓을 했는지 소상히 쓰려고 노력했고, 그들이 왜 민족의 이름으로 단죄되어야 하는지를 밝히고자 했다고 한다.

소설 <아리랑>은 모두 12권으로 된 대하소설이다. 시대적 배경은 1904년 여름부터 해방까지이며, 공간적 배경은 군산과 김제를 중심으로 하와이와 동경, 만주, 블라디보스토크를 아우른다. 교과서나 역사책에서 배우지 못하는 해방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견해와 인식을 소설 <아리랑>을 통해 제대로 얻을 수 있다.

이 소설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사심없이 조국의 해방을 위하여 온 몸을 던진 투사 송수익, 방대근, 공허, 이광민 등도 나오고, 그와는 정반대의 삶을 산 장덕풍, 장칠문, 이동만, 정재규, 정상규, 백종두, 백남일 같은 인물도 나온다. 또 호의호식하면서 민족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다가 결국 친일을 하는 박정애, 박미애 등도 나오고,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것으로 자신의 영달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인 홍명준도 나온다. 그 밖에도 박용화, 양치성, 서무룡 등 어찌보면 나 자신의 한쪽 면 같은, 낯설지 않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소설 속 인물을 통해 우리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았으면 한다. 더불어 긴 겨울방학 동안 <아리랑>을 읽고 해방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보는 시간도 갖고, 내친 김에 김제에 있는 조정래의 <아리랑 문학관>도 찾아가 이 작품을 쓰기 위해 혼신을 다했던 작가의 숨결도 가까이 느껴보고, “넓으나 넓은 징게 맹갱 외에밋들”에서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스러져간 선조들의 이름을 목청껏 불러라도 보자. 주상태/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회원, 중대부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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