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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꿈꾸는 아이들 ‘고래’ 찾으며 상처 보듬다
학교도서관
2007.02.26.
4903
주머니 속의 고래
한겨레

책을 읽으면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간접경험할 수 있다. 비록 몸은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와 장소를 벗어나지 못할지라도, 책을 읽으면 마음은 과거로도, 미래로도, 세계 어느 곳으로도 가서 흥미진진한 경험들을 맘껏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다 문득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면,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공감하게 되고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도 얻을 수 있다.

<주머니 속의 고래>(푸른책들 펴냄)는 요즘 청소년들이 공감할 부분이 많은 이야기다. 이미 <너도 하늘말나리야>나 <유진과 유진>과 같은 작품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감성과 고민을 따뜻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냈던 이금이 작가가, 이번에는 ‘연예인’이라는 꿈을 쫒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얼굴이 잘 생겨 ‘길거리 캐스팅’이 된 적도 있는 민기와 공부보다는 춤과 노래가 더 좋은 현중이는 틈만 나면 연예기획사에 오디션을 보러 다닌다. 실력이 부족해 결과가 좋지 않자, 두 사람은 연호와 준호를 끌어들여 팀을 만들기로 한다. 그러나 연호는 가수가 되려다 사기만 당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상황이라 노래 잘 하는 자신의 특기가 오히려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준호는 공개입양아인데다 얼굴이 크다는 점 때문에 마음의 상처가 깊어 랩으로 자신의 갑갑한 마음을 풀어 보지만 연예인이 될 생각은 없다. 잘 나가는 연예기획사 대표인 친엄마의 존재가 응어리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상처를 남에게 보여주려 하지 않고, 그 상처가 너무 아파 자신이 가장 불행하다고 괴로워하던 연호와 준호는 서로의 상처를 들여다보면서 위안을 삼고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또 남들이 다 자기 생각처럼 살겠거니 하며 적당히 무심했던 민기와 현중이도 친구들의 상처를 이해하게 된다. 그러는 동안 아이들은 자라고, 저마다 자신들의 ‘고래’를 찾으러 간다.

결국 이 네 명의 주인공들이 정말 연예인이 됐는지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닌듯 싶다. 작가는 재능도 부족하면서 공부는 안 하고 연예인을 꿈꾸며 설레발치는 주인공들을 나무라지 않는다. 오히려 ‘꿈은 접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꿈을 꾸는 사람만이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응원한다. 연예인을 꿈꾸는 청소년이라면 꼭 한 번 읽어 보고 자신과 비교해 보기 바란다. 또 자신의 꿈이 무언지도 모른 채 살거나, 부모님이 정해 놓은 미래를 자신의 꿈이라고 착각하며 사는 청소년도 이 책을 읽으며 새로운 꿈을 꾸기 바란다. 마음의 상처가 깊어 고통스럽다면, 불행이 나만의 것이 아님을 깨달으며 위로받기 바란다.

박정해/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회원, 성재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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