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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 ‘왕따’ 남 위한 소중한 눈물 간직하길
학교도서관
2007.03.05.
4720
한겨레신문
나이프

매년 3월이 되면 학생들은 새로운 담임을 만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 그런데, 새로움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득해야 할 이 시기에 학부모님들에게는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자녀가 학교에 어떻게 잘 적응하는가 하는 것이다. 단순히 수업을 잘 따라가느냐 등의 문제가 아니라, 교우관계를 잘 맺어가지 못해서 ‘집단 따돌림’ 또는 ‘집단폭행’을 당할까봐 염려한다.

사실 우리는 ‘집단 따돌림’ 문제를 남의 이야기처럼 쉽게 말하기도 하고, 심지어 충분히 따돌림을 당할 이유가 있다고도 한다. 정말 위험한 생각이다. 이것은 단지 모자라는 아이, 유별난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안고 가야할 사회 문제다.

이 책은 집단 따돌림 등의 학교 문제에 관한 많은 화제작을 발표한 시게마츠 기요시가 지었다. 그는 <나이프>(양철북 펴냄)에서, ‘집단 따돌림’이 단순히 나쁘다거나, 어떻게 하면 이겨낼 수 있는 지를 말하지 않는다. 좀더 다양한 입장에서 그 문제를 바라보고 고민하기를 바랄 뿐이다.

이 책에는 집단 따돌림에 대한 5편의 이야기가 나온다. 첫 번째 이야기 ‘내 친구 에비수’는 에비수라는 덩치 큰 아이가 약한 히로시를 괴롭히는 이야기다. 여기서, 에비수가 히로시를 괴롭히는 것은 친구가 돼달라는 또 다른 표현이다. 물론 그것이 정당하진 않지만, 아직 어린 나이에 제대로 된 표현 방법을 익히지 못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다. 두 번째 이야기 ‘나이프’는 왕따를 당하는 신지라는 소년을 바라보면서 나름대로 버텨가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외아들 신지는 축구부에서 부주장이 될만큼 리더쉽이 있지만 왕따를 당하고 만다. 아버지는 담임을 찾아가지만 교사는 “걱정하지 말라”며 “신지는 근본이 밝은 학생이라 스스로 시련을 극복할 힘이 있다”고만 말하는 등 별 도움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아버지는 회식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칼이 달린 열쇠고리를 사서 가지고 다니면서, 자신의 아들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죽이겠다고 마음 먹는다. 그는 주머니 속 칼을 믿고 자신감을 얻었지만,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한다.

사실 ‘왕따’ 문제는 가해자와 피해자 외에 구경꾼, 곧 방관자까지도 살펴봐야 하는 문제다. 이 책은 그런 다양한 입장의 이야기를 설명하지 않고, 섬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게 만든다. 마지막 ‘달콜쌉싸름한 우리 집’은 청소년이 아닌 어른들의 집단 이기주의에 의한 왕따 이야기다. 새 학년이 되어, 이 책을 읽고 모두들 마음 속에 칼을 품지 말고, 남을 위한 소중한 눈물 한 방울을 간직하면서 학교생활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주상태/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회원, 중대부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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