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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문화 다른 세 아이 밀림에서 ‘꿈’을 찾다
학교도서관
2007.03.19.
9311
인종·문화 다른 세 아이 밀림에서 ‘꿈’을 찾다
열대우림의 깊은 꿈

보르네오섬 이반족 소년 바양은 어느 밤 예사롭지 않은 꿈을 꾸고 소스라치며 일어난다. 큰 물고기를 찾아가는 그 꿈이 자신의 운명을 바꿔 놓으리라는 걸 분명히 안 바양은 왼발 발가락 사이에 엷은 피부막을 가지고 태어나 ‘오리발’이라 놀림 받는 소녀 탐봉과 함께 꿈이 시키는 대로 새로 태어나기 위해 길을 떠난다.

1920년대 영국인 브룩 가문이 보르네오섬을 식민지로 삼았을 무렵, 고요하고 잔잔한 사라와크강 주변은 대부분 외부인의 발이 닿지 않은 정글이었고 이반족, 카얀족, 페난족, 켈라비트족 등 많은 부족들이 각각 고립된 채 살고 있었다.

부모를 잃고 방황하던 15살 영국 소년 해리는 사라와크 보호령의 수석집행관인 삼촌을 따라 보르네오 정글 원정에 참여했다가 카얀족의 공격을 받은 뒤 이반족 소년 바양에게 납치된다. 해리는 어머니의 사진이 든 목걸이를 걸고 있었는데, 붉은 머리에 하얀 얼굴을 가진 백인 여성을 처음 본 바양과 탐봉은 해리의 어머니를 잠의 여신이라고 믿으며 그 목걸이가 강력한 마법의 꿈으로 앞날을 예시한다고 생각해 목걸이의 주인 해리를 데려왔던 것이다.

이 때부터 시작되는 세 사람의 여정은 영국인과 이반족, 이반족 전사와 이반족 장애 여성으로서 각자의 문화적 차이와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는지 보여주는 장엄하고 엄숙한 삶의 서사시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두려움과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정글을 헤쳐 나가면서, 그들은 자연스럽게 스스로의 내면을 성찰하고 상대와 외부 세계를 폭넓게 받아들인다.

찰스 다윈이 “야생이 제멋대로 풍성하게 넘쳐 나는,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 낸 온실”이라고 놀라워했던 지구의 허파 보르네오 숲은 거대한 문명의 힘 앞에 급속히 사라져 가고 있다. <열대우림의 깊은 꿈>(검둥소 펴냄)은 공공연하게 생태적인 위기 의식을 말하지 않으면서 ‘모든 사물은 생명이 있고 그 안에는 정령이 살아 있다’고 믿는 이반족의 문화, 또 원시 생명력과 야생에 대한 사실적이고 설득력 있는 묘사로 자연생태를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만든다. 바깥 세상으로 떠난 소년들이 자아를 찾는 과정을 다룬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이 세상은 우리가 꿈꾸는 세상만큼 큽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클수록 우리가 사는 세상도 그만큼 큰 것이지요.” 바양은 길을 떠나도록 격려해 준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한다. 오늘 우리가 어떤 꿈을 품고 살아야 할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모험에 두려움 없이 나서야 할 지 야생의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다.

Muhammed  13/03/01 01:26  삭제
I could watch Schindler's List and still be happy after redanig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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