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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 아들 빌리의 발레리노 꿈, 빌리 엘리어트
학교도서관
2007.03.27.
9834
한겨레신문
빌리 엘리어트…영화 뛰어넘은 기막힌 심리묘사

“막상 춤추기 시작하면 내가 뭘 하고 있는지 하나도 안 느껴지고…, 그래요, 마치 내가 공중 속으로 사라지는 기분이에요. 내 몸 안에 불길이 치솟고 난 거기서 날아가요. 마치 새처럼요, 마치 전기처럼요….” 춤출 때 어떤 기분이 드느냐고 묻는 로열 발레학교 심사위원의 말에 한참 동안 아무 말도 못하다가 꿈꾸듯 빌리가 중얼거린 말이다.

6년 전 이미 영화로 뜨거운 감동과 신선한 웃음을 선물해 줬던 <빌리 엘리어트>(프로메테우스 펴냄)가 멜빈 버지스에 의해 새롭게 소설로 태어났다. 소설을 영화로 만들기도 어려운 터에 이미 성공한 영화를 소설로 만들 생각을 하다니! 더구나 영상과 음악을 빼버리면 도저히 맛이 살아나지 않을 것 같은 발레리노 이야기를 어떻게 소설로 다시 써볼 생각을 했을까? 그런데 버지스는 그 일을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빌리는 영국 북부 탄광촌에서, 탄광을 폐쇄하려는 정부에 맞서 몇 달째 파업 투쟁하고 있는 아빠와 형, 한 때 발레리나를 꿈꾸었던 치매에 걸린 외할머니와 함께 사는 12살 난 사내아이다. 빌리는 열쇠를 건네주러 발레 교습소에 갔다가 얼떨결에 발레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된다. 호모로 놀림 당하는 친구 마이클과 발레 교습소 윌킨슨 선생님 외에는 그 누구도 빌리의 춤을 인정하지 않는, 찢어지게 가난하고 외로운 빌리. 아빠와 형은 태어난 이래 광부 외에 다른 직업은 생각해 본 일도 없고, 더구나 발레는 ‘전혀 남자답지 못한’ 수치스러운 일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어서 빌리는 숨어서 춤을 출 수밖에 없다. 그러나 빌리의 천재성을 알아챈 윌킨슨 선생님 때문에 빌리가 춤추고 있다는 사실이 식구들에게 알려지고, 아빠와 형은 경악과 수치스러움으로 부들부들 떤다. 그러나 날고 튀는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한 바탕 치르고 난 뒤, 아빠는 ‘내 아들 빌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후원하기 위해 ‘배신자’라는 오명을 무릅쓰고 갱도로 들어가려 한다.

그들은 그랬다. 가난하고 거칠고 덜 깨이고 서로 전혀 다른 꿈들을 꾸고 있었지만, 순수하고 정의롭고, 오랜 관습과 편견을 넘어설 수 있는 사랑과 용기가 있었다.

작품의 미덕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빌리, 재키 엘리어트, 마이클, 토니, 전당포 주인, 조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각자 ‘나’의 관점에서 쓴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재치있고 스릴 넘치게 전개된다. 영화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다중일인칭 시점의 소설로 멋지게 극복돼 버린 것이다. 하, 참, 기가 막히다! 백화현/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회원, 관악중 교사

Gizem  12/08/05 11:46  삭제
I can already tell that's gonna be super helfu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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