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서 소감과 느낌,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는 글 등을 쓸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253
[책읽는 경향]마음 사전
어슬렁
2010.03.09.
7457
마음의 두 귀, 양쪽을 함께 쓰고 싶다

김소연·마음산책




거부: 마음에도 두 개의 귀가 있다. 듣는 귀와 거부하는 귀. 이 두 개의 귀로 겨우 소음을 견디고 살아간다. 지구가 돌아가는 광폭한 소음은 듣지 못하면서도 한밤중 냉장고가 돌아가는 소음은 예민하게 듣는 몸의 귀처럼, 고막이 터지지 않을 정도의 소리들에만 반응하는 귀. 칭찬은 받아들이고, 비난은 거부하는 귀. 흉물스러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마음의 귀. 고운 것을 향해 넝쿨처럼 뻗어나가는 마음의 귀. 호오(好惡)를 각각 구별하는 귀 때문에 나는 나를 호위할 수 있지만, 그 때문에 나는 나를 안전하게 가둔다.

방향: 몸의 귀도 한쪽만 쓰면, 소리의 방향에 둔감해진다고 한다. 마음도 그렇다. 방향을 잃는다. 나를 부르는 소리가 어디서 들려오는지 잘 듣지 못하고 헤맨다. 내 마음은 언제나 귀를 잘 닦고 양쪽을 함께 쓰고 싶다. 나를 부르는 소리를 잘 듣고, 어디서 들려오는지 잘 알고, 헤매지 않고 가 닿고 싶다. 마음이 가는 뱡향을 두 개의 귀의 균형 속에서 결정할 수만 있다면, 방황하고 소모하는 시간들을 아주 조금은 줄일 수 있으리라. (29~30쪽)

어머니 무릎머리를 뉘었다. 가만가만 귀지를 꺼내시는 동안, 귀이개가 고막을 건드릴까 어깨와 마음이 저절로 오그라들었다. 펼쳐진 손바닥에 말없는 책망이 올려질 때마다, 내 귀는 치마처럼 붉어졌다. 나를 닮아,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을 만났다. 균형을 잃은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마음의 무릎에 머리를 누이고, 어깨를 움츠리지 않도록 가만가만 불러본다.

                                                                             왕지윤 | 인천 경인여고 교사
Ladainian  11/11/20 05:30  삭제
You get a lot of rsepcet from me for writing these helpful articles.
댓글달기
이름 패스워드  도배방지 이 숫자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