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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아버님께/안소영
사무처
2012.08.30.
5988


안소영 작가가 "책만 보는 바보"를 쓰실 때 눈에 들어온 다산 정약용...
다시금 정리하여 나온 책이  <<다산의 아버님께>>랍니다.
정약용의 둘째 아들의 입장에서  아버지로 한 집안의 가장으로 다산을 바라본다면?
벼슬길도 나갈 수 없고, 양반이라는 이유로 장사도, 농사도 지을 수 없는 쓰러져 가는 집안의 둘째 아들 학유...
허나 유배지에서도 곧은 선비의 삶을 지켜가면서, 학문에 정진하지 않는 다고 두 아들을 꾸짖을 수 있는 강직한 선비인 아버지..
청출어람이 되고 싶으나 그 비슷한 쪽빛도 내지 못한다고 한탄하면서도 유배지에 계신 아버님을 그리워하는 아들을 통해 인간 정약용을 만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책만 보는 바보-다산의 아버님께-갑신년의 세친구....
역사에 이야기를 살짝 얹어 이리 풀어내시는 작가의 힘이 대단하단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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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섣달, 천지 모두 얼음인데
눈서리 찬 기운에 수심만 더하옵고
깜빡이는 등불 아래 홀로 앉아 있노라니
그대와 이별 칠년, 만날 날은 아득 또 아득
-<강진 유배지로 보냅니다>,홍씨 혜완(정약용의 부인)
 
천리 밖 두 마음 옥인 듯 맑고 찬데
애처로운 사연 보니 그리운 맘 더욱 깊소
나 그리는 그대 생각에 잠이 들고 잠이 깨고
그대 그리워하다 보니 해는 뜨고 해는 지고
-<아내가 보낸 시의 운을 빌어>, 정약용
 
혼례를 올린지 30년이 되는 해에 정약용의 부인 홍씨는 혼례날 입었던 활옷을 꺼내
정약용이 유배지로 있는 다산으로 보냈다.
남편이 써둔 글들을 책으로 매자면 이런 천이 요긴하게 쓰일 거라면서
뜯어낸 치마를 세로로 길게 잘라내고, 다시 곱게 다림질을 해서
그 중 한 폭 위에 정약용에게 보내는 시를 써서 보냈다.
강진의 정약용은 두고두고 그 시를 꺼내보고, 아끼는 책들만 그 치마폭으로 장정하고
나머지는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밤늦도록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그 옛날 처럼,
부인이 보내온 시의 운을 빌어 시를 지어 부인에게 보냈다.
 
훨훨 새들 날아와 뜨락 매화나무에 앉았네.
매화꽃향기 가득하니 사모해 찾아왔다네.
가지마다 네 보금자리, 즐거이 지내거라.
꽃 피어 화려하니 열매도 풍요로우리.
-<매화와 새그림>, 정약용
 
유배지에서 딸의 혼례에 참석하지 못한 정약용은 한 폭의 시 그림을 딸에게 보냈다.
부인이 보내온 활옷 치마위에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려 시집가는 딸에게 보냈으니,
사랑이 담긴 뜻 깊은 선물이었다. 
이 시그림으로 만든 두 폭 병풍이 언제나 단정히 딸의 방을 단정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너희들이 참말로 독서를 하고자 하지 않는다면 내 저서는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만다.
내 저서가 쓸모없다면 나는 할 일이 없는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흙으로 빚은 사람처럼 될 뿐 아니라 열흘이 못 가서 병이 날 것이고
이 병을 고칠 수 있는 약도 없을 것인즉, 저희들리 독서하는 것은 내 목숨을 살려주는 것이다.
이런 이치를 부디 생각해보거라.-책속에서 정약용이 아들에게 보낸 글
 
 
18년간의 유배기간..숫자와 숫자의 셈은 참 간단하다.
그러나 그 세월동안 네 살배기 동생 농아는 세상을 떠났고, 어린 누이는 자라 아이들의 어미가 되었다.
열아홉 형님은 어느새 집안의 장년 대접을 받고 있고, 큰아버님은 일흔을 앞둔 상노인이 되셨다.
이미 노인이었던 할아버님들은 끝내 세월을 더 기다리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다. 그 세월은 유배지의 아버님 혼자 보낸 18년이 아니었다. 우리 가족들과 집안 사람들이 각자의 삶에서 보낸 18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당사자인 아버님의 세월이다. 붉은 관복을 입고 홍문관으로, 규장각으로, 선왕 전하께서 계시던 편전으로 바쁘게 오가던 삼십대의 아버님은 의금부 감옥에서 모진 고문을 받고 경상도 바닷가 마을과 전라도 바닷가 마을 유배지를 옮겨 다니며, 사십대,오십대 세월의 대부분을 보내야 했다. 그러는 동안 머리도 이도 다 빠지고 몸을 쓰는 것조차 자유롭지 않은 병든 노인이 되셨다. - 책 속에서 정약용의 둘째아들 학유
 
학도넷 변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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