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곰] 산 넘어 산! 숙제 넘어 숙제! 《안 해도 되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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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책읽는곰 작성일 26-04-14 13:26 조회 238 댓글 0본문
서지 정보
대상 : 초등 저학년 | 페이지 : 80쪽 | 제본 : 무선 | 가격 : 13,000원
판형 : 152×210㎜ | ISBN 979-11-5836-631-5 (74810) | 발행일 : 2026년 04월 10일
주제어 : 학교생활, 마음, 성장, 친구 관계, 우정, 숙제, 관찰
도서 소개
봉수는 숙제가 세상에서 아니, 우주에서 제일 싫다. 그냥 숙제도 싫은데 친구를 관찰해서 공책에 적는 이상한 숙제를 해야 한다니. 심지어 숙제가 있다는 것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오늘이 바로 숙제 검사를 하는 날이란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하지 않던가. 때마침 교장 선생님이 와서 말씀하신다. “얘들아, 놀라지 마라. 너희 선생님이 병원에 입원하셨단다.” 선생님이 아픈 건 슬프지만, 이대로 있으면 숙제는 잊히고 숙제 검사도 슬그머니 넘어가게 될 거다. 콧노래가 술술, 웃음이 실실 나오는 봉수와 달리 어째 나은이는 어떻게든 꼭 숙제 검사를 받고 싶은 모양이다. 과연 봉수는 나은이를 막아 내고 ‘해야만 하는 숙제’를 ‘안 해도 되는 숙제’로 만들 수 있을까?
산 넘어 산, 숙제 넘어 숙제!
혹시 세상에 안 해도 되는 숙제는 없나요?
여러분은 혹시 ‘산 넘어 산’이라는 말을 알고 있나요? 어려운 일 하나를 해결하고 나니, 또다시 어려운 일이 나타나거나 더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나타났을 때 쓰는 속담이에요. 이렇게 보니 꼭, 숙제 같지 않나요? 오늘 숙제를 끝내면 다음 숙제가 있고, 다음 숙제를 끝내면 또 새로운 숙제가 찾아오니 말이에요. 게다가 점점 더 어려워지기까지 하고요! 도대체 숙제에 끝이 있기는 한 걸까요? 설마 영원히…… ‘숙제 넘어 숙제’인 걸까요?
큰곰자리 저학년 아홉 번째 책 《안 해도 되는 숙제》는 만국 공통, 어린이들 공공의 적인 숙제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그 정성으로 숙제를 하겠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숙제 안 하기에 진심인 주인공 ‘봉수’와 그런 봉수를 보며 긍정적인(?) 오해를 하는 친구 ‘나은이’의 모습이 무척 흥미진진하지요. 여기에 오랜 시간 그림을 그려 온 조승연 작가가 마음껏 실력을 발휘한 덕분에 숙제를 싫어하는 이 세상 모든 어린이가 깔깔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책이 완성되었습니다.
대부분 어린이가 그렇듯, 봉수는 숙제라면 일단 질색하고 냅다 도망칠 궁리부터 합니다. 그냥 숙제도 이렇게 싫은데, 봉수 마음도 모르는 담임 선생님은 ‘우리 반 친구를 소개합니다’라는 괴상한 글쓰기 숙제를 내 줍니다. 반 친구들을 전부 관찰해서 공책에 적으라나요. 미루고 미루는 사이 깜빡 잊고 있었는데 아뿔싸! 오늘이 숙제 검사를 하는 날이라잖아요! 이걸 어쩌지 마른침만 꼴딱꼴딱 삼키는데 때마침 좋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얘들아, 놀라지 마라. 너희 담임 선생님이 병원에 입원하셨단다.” 이대로 숙제는 잊히고 숙제 검사도 넘어가리라는 생각에 몰래 웃고 있는데…… “야, 김봉수. 선생님이 아픈데 왜 웃냐? 너 정말 못됐다.” 나은이가 봉수를 타박하더니 숙제 공책에 무어라 끼적거리는 거예요. ‘김봉수는 나쁜 아이’라고 적는지도 몰라요. 나은이는 도대체 공책에 뭐라고 적은 걸까요?
착한 봉수? 나쁜 봉수?
내 친구 김봉수를 소개합니다.
봉수는 이름부터 어딘지 모르게 비범합니다. 그리고 범상찮은 이름에 걸맞게, 뻔뻔하면서도 능청스러운 구석이 있습니다. 친구들에게 유통 기한이 지난 우유를 버리듯 숙제도 기한이 지나면 버려야 한다고 침을 튀기며 말한다거나, 선생님이 자기가 좋아하는 슈크림빵 먹지 못하게 하려고 대뜸 “선생님은 단팥빵을 좋아해요!” 하고 외친다거나, 나은이가 빵을 먹던 중 숙제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자 먹을 때 말하면 안 된다며 점잖은 척 입을 가린다거나 하는 식이지요. 물론 봉수가 나쁜 마음으로 그렇게 한 것은 아닙니다. 그저 숙제가 세상에서 가장 싫을 뿐이니까요.
나은이는 봉수와 정반대입니다. 세상에서 손꼽히게 희귀한, 무려 숙제를 미리미리 해 두는 어린이거든요. 심지어 봉수가 없애려 몸부림치는 ‘우리 반 친구를 소개합니다’ 숙제를 하는 게 좋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숙제는 힘들어도 하는 거야. 그리고 나는 숙제하면서 계속 관찰하니까 친구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돼서 좋았는걸.” 숙제를 대하는 태도와 마찬가지로, 봉수와 나은이는 ‘관찰’에 대한 생각도 무척 다릅니다. 나은이가 관찰로 친구들 마음을 들여다보려 노력하는 것과 달리, 봉수는 친구를 관찰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여기지요. 친구는 관찰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같이 놀고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알아 가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봉수가 자기와 다른 나은이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건, 숙제 공책을 몰래 보는 것에 성공했을 때입니다.
“봉수는 다정한 아이예요, 봉수는 기억력이 엄청 좋아요, 봉수가 멋있었어요.” 봉수는 나은이가 자기를 나쁘게 적었을 거라고 확신했지만, 예상과 달리 공책에는 봉수를 칭찬하는 말이 가득 적혀 있었지요. 심지어 봉수가 멋있다고 쓰여 있기까지 했고요. 이를 본 봉수는 큰 고민에 빠집니다. 나은이는 모르겠지만 여기에 적힌 멋진 봉수는 사실…… 진짜 봉수가 아니거든요. 오히려 진짜 봉수는 나은이 공책을 몰래 버리려고 했으니 말이에요. 결국 한참을 끙끙거리던 봉수는 한 가지 좋은 방법을 떠올립니다. 멋진 봉수를 진짜 봉수로 만들자고요.
신맛, 쓴맛, 단맛, 짠맛
그리고 숙제의 참맛!
관찰은 봉수 말처럼 겉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는 일이기도 하지만, 나은이 말처럼 친구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친구를 관찰한다는 건 단순히 눈, 코, 입이 어떤 모양이고 머리가 긴지 짧은지를 보는 게 아니에요. 좋아하는 빵은 무엇인지, 무슨 놀이를 하면서 즐거워하는지,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 알아내고 기억하는 것이지요. 나은이가 같은 반 친구들을 열심히 관찰해 공책에 멋진 점을 적어 놓은 것같이 말이에요.
이 사실을 깨달은 ‘멋진 봉수’가 해야 할 일은 이제 딱 하나입니다. 바로 미루고 외면해 왔던 숙제를 하는 것이요!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지요? 분명 전에는 쳐다도 보기 싫어서 미루고 미뤘던 숙제인데, 지금은 이상하게 손이 저절로 술술 움직였거든요. 나은이가 열심히 숙제하는 모습, 선생님의 입원 소식을 듣고 걱정하던 얼굴, 빵집에서 활짝 웃던 표정이 머릿속에 둥실둥실 떠오르면서 말이에요. 친구들 모습을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저절로 튀어나오고, 이상하기만 했던 숙제는 어느새 ‘하면 재미있는 숙제’가 됩니다.
어린이와 숙제가 지긋지긋한 앙숙 관계라는 건, 어쩌면 만고불변의 법칙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숙제는 단순히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에요. 나를 둘러싼 세상을 조금 더 선명하고 다정하게 바라보는 법을 배우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요. 부디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이 봉수처럼 주변 친구들의 좋은 점을 잘 발견하는 다정한 시선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목차
1. 선생님이 병원에 입원했대
2. 숙제하면 바보?
3. 조용히 해, 유나은!
4. 숙제의 유통 기한
5. 착한 봉수, 나쁜 봉수
6. 내 친구 김봉수를 소개합니다
7. 숙제의 참맛
작가 소개
글쓴이 임인숙
매일 걷고 달리며 이야기를 상상합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2019년 한국안데르센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안 해도 되는 숙제》는 처음으로 출간한 책입니다.
그린이 조승연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길가메시》, 《여우와 포도》, 《미래가 온다, 뇌 과학》, 〈의사 어벤저스〉 시리즈, 《방과 후 초능력 클럽》, 《위험한 갈매기》, 《탄탄동 사거리 만복전파사》, 《달리는 기계, 개화차, 자전거》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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