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곰] 오리 유람선을 타고 둥실둥실 떠나는 평화로운 여행 《오리 유람선》
페이지 정보

본문
모토야스 게이지 글⋅그림 | 윤수정 옮김 | 책읽는곰 펴냄
“오늘도 오리 유람선을 이용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멋진 여행 즐기시기 바랍니다!”
서지 정보
대상 : 3세 이상 | 페이지 : 40쪽 | 제본 : 양장 | 가격: 15,000원
판형 : 220*220mm | ISBN : 979-11-5836-551-6 (77830) | 발행일 : 2025년 9월 26일
주제어 : 여행, 배, 탈것, 직업, 운전사, 동물
교과 연계
통합(탐험) 1-1 무엇을 타고 갈까
통합(마을) 2-1 마을 탐험을 떠나요
통합(마을) 2-1 직업을 체험해요
개요
모토야스 게이지의 〈여행은〉 시리즈 네 번째 책. 하늘로, 숲으로 떠났던 전작들에 이어, 이번엔 잔잔한 물길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주인공은 이미 낯익은 개구리네 가족이다. 어느 맑은 날, 개구리네 가족이 강 건너 친구네 집에 가려고 선착장에 도착한다. 신이 난 꼬마 개구리가 창밖을 내다보다가 소리를 지른다. “오리 유람선이야!” “지금부터 배에 올라타 주시기 바랍니다. 아기들이 아직 어려서 데리고 여행하겠습니다.”
엄마 오리가 손님들을 등에 태우고 강을 따라 천천히 내려간다. 아기 오리들도 엄마 뒤를 졸졸 따라간다. 굽이굽이 물길을 따라 구경도 하고, 도시락도 사 먹고…… 그때 갑자기, 빗방울이 듣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를 어쩌지?
이번 이야기에는 가족 사이의 사랑이 은은히 표현되어 있다. 여행객들을 실어 나르는 동안에도 아기들을 살피며 그윽한 눈길을 보내는 엄마 오리, 엄마를 졸졸 따르며 앙증맞게 흉내 내는 아기 오리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오리 유람선을 타고 둥실둥실 떠나는 평화로운 여행
어느 맑은 날, 개구리네 가족이 ‘거북 연못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배를 타고 둥실둥실, 강 건너 친구네 집에 놀러 가는 길입니다. 신이 난 꼬마 개구리가 창밖을 내다보다가 소리를 지릅니다. “오리 유람선이야!” 오리 가족이 부드럽게 물결을 가르며 선착장으로 들어옵니다. 엄마 오리 등에는 유람선이 실려 있습니다. “지금부터 배에 올라타 주시기 바랍니다. 아기들이 아직 어려서 데리고 여행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작은 손님들을 등에 태운 엄마 오리가 강을 따라 천천히 내려갑니다. 아기 오리들도 엄마 뒤를 졸졸 따라갑니다. “오늘 저희 유람선을 이용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모쪼록 멋진 여행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여행은 오리 유람선》은 모토야스 게이지의 〈여행은〉 시리즈 네 번째 책입니다. 전작들에서 하늘 높이 날아올라 먼먼 곳으로, 택시를 쌩쌩 몰고 숲속으로 떠났던 데 이어, 이번엔 다정한 오리 가족과 함께 물길로 여행을 떠납니다. 전편들이 스케일과 속도감으로 가슴 뛰는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면, 이번 편은 잔잔한 물결에 몸을 맡긴 듯한 고즈넉함과 평화로움을 선사합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따사로운 햇살과 상쾌한 공기, 은은한 꽃향기며 풀 냄새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이번 이야기에는 가족 사이의 사랑이 은은히 표현되어 있습니다. 여행객들을 실어 나르는 동안에도 아기들을 살피며 그윽한 눈길을 보내는 엄마 오리, 엄마를 졸졸 따르며 앙증맞게 흉내 내는 아기 오리들의 모습이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여정을 모두 마친 뒤 오리 가족은 들꽃이 만발한 풀밭에 자리를 펴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간식을 나눠 먹습니다.
어느새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공기가 한결 상쾌해진 요즘, 온 가족이 풀밭에서 이마를 맞대고 함께 읽어 보기에 그만인 책입니다.
“오늘도 오리 유람선을 이용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멋진 여행 즐기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개구리네 가족이 ‘거북 연못 선착장’에서 배에 오른 뒤 ‘연꽃 피는 연못 선착장’에 내려 친구와 만날 때까지의 여정을 유려하게 보여 줍니다. 책을 펼치면, 맨 먼저 거북 연못 선착장의 전경이 등장합니다. 거북 모양을 본뜬 웅장한 선착장 앞에 이제 막 도착한 개구리 가족이 보입니다. 자그마한 뒷모습이지만, 꼬마 개구리의 모습에서 여행에 대한 기대와 흥분이 느껴집니다.
선착장 안은 아주 널찍하고 깔끔합니다. 매표소, 여행사, 커피숍, 에스컬레이터 같은 편의 시설은 물론, 기념 스탬프를 찍는 테이블이며 음료 자판기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선착장을 가득 채운 동물 손님들은 모두 다 기대에 찬 얼굴입니다.
드디어 오리 유람선이 도착하고,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됩니다. 일하랴 육아하랴 바쁜 엄마 오리 뒤를 아기 오리들이 귀여우면서도 의젓한 모습으로 졸졸 따라갑니다. 유람선이 ‘차 마을’, ‘상자 도시’, ‘꽃밭’을 차례차례 지날 때마다, 눈부신 풍경과 멋진 구경거리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배 위에서 사 먹는 도시락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그때 갑자기, 투둑투둑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빗방울은 어느새 장대비로 바뀝니다. 하지만 문제없습니다. 다리 밑에서 잠깐 비를 그으면 되니까요. 때마침 ‘반 교향악단’ 배가 도착하고, 아기 오리들이 ‘귀뚜라미 관현악단’의 연주에 맞추어 노래를 시작합니다. 꼬마 개구리도 사이좋게 노래합니다. “꿱 꿱 꿱! 개굴 개굴 개굴!” “승객 여러분, 귀염둥이 연주자들에게 큰 박수를!” “브라보!”
빗속에서 신나게 노래하다 보니 어느새 해님이 고개를 내밉니다. 무지개가 하늘에 걸려 있습니다. 배는 다시 강을 따라 내려가고,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도롱뇽 가족이 개구리네 가족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오늘은 따뜻한 저녁이 두 가족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볼수록 흥미롭고 아름다운 ‘작은 세계’
구석구석 숨은 이야기를 찾아보는 즐거움!
작가 모토야스 게이지는 전편들에서 그랬듯이 이번에도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장치들을 보물찾기처럼 숨겨 놓았습니다. 〈여행은〉 시리즈를 꾸준히 읽어 온 독자들이라면, 오리 유람선이 강을 따라 내려가는 동안, ‘제비 항공’, ‘비둘기 항공’, ‘잠자리 택배’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발견하고 반가워할 것입니다.
매번 감초처럼 등장하는 여행 작가 ‘김바나나 씨’도 반가운 얼굴입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이제 막 선착장에 도착한 김바나나 씨, 선착장 한쪽에서 기념 스탬프를 찍는 김바나나 씨, 커피를 마시며 취재 수첩에 뭔가를 부지런히 쓰고 있는 김바나나 씨, 아기 오리들이 빗속에서 합창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김바나나 씨를 만나게 됩니다.
강을 따라 늘어선 건물이며 구조물 등을 뜯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거미줄 공항’까지 직통으로 연결해 주는 ‘도롱이 벌레 모노레일’, 보기만 해도 복을 가져다준다는 황금빛 ‘쇠똥구리 탑’, 화려한 꽃이 흐드러진 ‘베고니아 다리’, 〈게러비안의 해적〉처럼 어딘가 익숙한 영화를 상영 중인 ‘꽃밭 극장’ 등 재치 있는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강에는 오리 가족 말고도 저마다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여러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오리 유람선처럼 여행객들을 실어 나르는 ‘청둥오리 해운’과 ‘쇠오리 뉴 페리’, 수상 안전을 책임지는 ‘땅강아지 구조대’, ‘꽃밭 선착장’에서 곤돌라를 운전하는 나비 선장들, 물 위를 뛰어다니며 소식을 전하는 소금쟁이 배달부들, 물 위에서 멋진 연주를 들려주는 ‘반 관현악단’, 배에서 내리는 여행객들을 신나는 연주로 맞아 주는 ‘벌레 음악대’……. 서로 다른 작은 존재들이 평화롭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이 따뜻하고 정겹습니다.
지은이 모토야스 게이지 글·그림
1985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무사시노 미술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했고, 아라이 료지, 사카이 고마코를 비롯한 유명 작가들을 꾸준히 발굴해 온 기획자 도이 아키후미의 그림책 워크숍 과정을 마쳤습니다. 공항에서 일하며 관찰한 풍경을 섬세하게 담아낸 《여행은 제비 항공》을 시작으로 《여행은 구구 항공》, 《여행은 다람쥐 택시》, 《여행은 오리 유람선》까지 여행과 탈것을 소재로 한 그림책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motoyasukeiji.com
옮긴이 윤수정 옮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학부를 졸업했습니다. 출판 편집자와 지역 신문 기자를 거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그림책 《친구가 미운 날》, 〈우당탕탕 야옹이〉 시리즈, 〈펭귄 남매랑 함께 타요!〉 시리즈, 동화 《우당탕탕 야옹이와 바다 끝 괴물》, 《우당탕탕 야옹이와 금빛 마법사》, 《쉿, 마음이 자라고 있어》, 《던져 봐, 오늘의 나》 들이 있습니다.
- 이전글[철수와영희 신간] 그 유물, 진짜로 봤어? 25.09.29
- 다음글[지양사] 아마존 베스트셀러 #1 시리즈, 『아카데미 1 • 첫 번째 터치』 25.09.2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