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곰] 싫다고 말하면 왜 안 돼? 엉뚱하고 기발한 ‘싫어’의 향연 《싫으니까 싫어》
페이지 정보

본문
나카가와 히로타카 글 | 구도 노리코 그림 | 윤수정 옮김 | 책읽는곰 펴냄
★일본 그림책상 수상 작가 나카가와 히로타카와
전 세계 300만 독자의 선택 구도 노리코의 만남★
우리 안의 부정적인 감정을 포용하고
그 본질을 유쾌하게 통찰하는 그림책!
서지 정보
대상 : 3세 이상 | 페이지 : 40쪽 | 제본 : 양장 | 가격: 15,000원
판형 : 196×218㎜ | ISBN : 979-11-5836-600-1 (77830) | 발행일 : 2026년 03월 03일
주제어 : 자기 수용, 긍정
도서 소개
책장을 펼치면 주인공 티노가 독자를 반갑게 맞이한다. 공룡 티노는 아주 오랜만에 자신을 찾아온 독자가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붙잡아 두려 한다. 티노가 궁리 끝에 찾아낸 방법은 책장을 넘기지 못하게 하는 것! “안 돼, 제발 넘기지 마!” 책장을 넘기지 말라고 애원하더니 급기야 나무판자를 덧대기도 하고 무시무시한 경고판으로 겁주기도 한다. 과연, 티노의 바람처럼 독자는 책장을 넘기지 않고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제발 넘기지 마!》는 티노와의 상호 작용을 통해 그림책의 물성을 자연스레 탐색하게 하고, 아이들 스스로 능동적인 독서를 경험하도록 돕는다.
★일본 그림책상 수상 작가 나카가와 히로타카와
전 세계 300만 독자의 선택 구도 노리코의 만남★
우리 안의 부정적인 감정을 포용하고
그 본질을 유쾌하게 통찰하는 그림책!
“싫다고 말하면 왜 안 돼?”
엉뚱하고 기발한 ‘싫어’의 향연
사람은 누구나 부정적인 의사 표현에 어려움을 느낀다. 한국이나 일본, 중국 같은 고맥락 문화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더더욱 그렇다. ‘싫다’고 말하면 무리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무의식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까닭이다. 《싫으니까 싫어》는 그런 우리 앞에 엉뚱하고 기발한 갖가지 ‘싫어’를 거침없이 펼쳐 보인다.
아이스크림은 더운 게 싫다. 금방 녹아 버리니까. 아이스크림은 추운 것도 싫다. 아무도 먹고 싶어 하지 않으니까. 비누는 깨끗한 손이 싫다. 자신이 쓸모 없어지니까. 비누는 더러운 손도 싫다. 덩달아 더러워질 것 같으니까.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으면 어쩌라는 말이냐 싶은 ‘싫어’의 향연이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쩐지 가슴이 후련해지고 위로받는 기분마저 든다.
싫어해서는 안 될 것 같은 것을 싫어하는 이들도 등장한다. 피망을 싫어하는 채소 가게 아저씨, 돈가스를 싫어하는 정육점 아저씨…. 어른이지만 여전히 싫은 걸 극복(?)하지 못한 이들의 고백은 어린이들에게 안도감과 해방감을 안겨 준다. 물론 어른에게도!
“싫으니까 싫어!”
사물들의 이유 있는 불평
이 그림책 속 등장인물(?)들의 불평을 가만히 들어보면 그저 밑도 끝도 없는 불평만은 또 아니다. 더워서 녹아 버리거나 추워서 찾는 이가 없으면 아이스크림의 존재 가치는 사라진다. 비누도 마찬가지다. 손이 깨끗한 이에게 비누는 쓸모없는 물건이다. 더러운 손으로 만져서 더러워진 비누는 누구도 쓰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들의 ‘싫어’는 그저 부정적인 의사 표현을 넘어서 자신의 존재 가치, 또는 본질을 지키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이 그림책이 공감의 웃음을 넘어 위로를 안겨 주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아, 그때 싫은 기분이 들었던 것은 나를 지키기 위해서였구나. 싫다고 말해도 되는 거였구나.’ 키득거리며 웃다 보면 이런 깨달음이 밀려온다. 어린이들도 자신의 감상을 조리 있게 말하지 못할 뿐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어린이에게 ‘싫어’로 가득한 그림책을 보여 주는 것이 주저된다면 마지막 장을 펼쳐보자. “싫어, 싫어. 싫은 것도 싫어. 싫다고 하는 것도 싫어. 싫으냐고 묻는 것도 싫어.” 글은 폭풍처럼 불평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림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는 직접 확인해 보시길). 나아가 글과 그림이 어우러지며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타인과 더 건강하게 연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300권 가까운 그림책에 글을 쓰고 어린이를 위한 노래를 만들어 온 글 작가, 전 세계 300만 독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림 작가의 내공(?)을 믿어 보시라!
- 이전글[마주별 신간] 야옹이 문방구3 26.03.06
- 다음글[국민서관] 녹지 않는 기억이 될 이 순간 <눈오리 할비> 26.02.2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