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곰] 김유진 작가의 세대 공감 그림책, 《엄마의 여름 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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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그림책 ㅣ 책읽는곰 펴냄
김유진 작가의 세대 공감 그림책
“엄마, 엄마는 여름 방학 때 뭐 했어?”
서지 정보
대상 : 유아 | 페이지 : 48쪽 | 제본 : 양장 | 가격: 15,000원
판형 : 195×270mm | ISBN : 979-11-5836-476-2 (77810) | 발행일 : 2024년 7월 31일 | 분류 :그림책>창작그림책
주제어 : 여름, 여름 방학, 생활사, 엄마, 가족, 추억
교과 연계 : 국어(나) 1-2-5. 인물의 말과 행동을 상상해요|국어(나) 2-2-4. 인물의 마음을 짐작해요
도서 소개
여름 방학을 맞은 아이는 엄마의 보물 상자 속에서 찾아낸 그림일기장을 들여다보며 엄마와 함께 과거로 추억 여행을 떠난다. 1995년 8월, 엄마는 처음으로 언니와 단둘이 기차를 타고 외갓집에 간다. 기차역에 마중 나온 할아버지를 따라 외갓집 마당으로 들어서자, 강아지 세리가 반갑게 달려 나와 꼬리를 흔들어 준다. 그런 세리와 달리 외사촌 준일이와 준영이는 멀찍이 서서 쭈뼛거리기만 하는데……. 그러나 서먹한 마음도 잠시, 아이 넷이 모이니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준일이네 학교로 담력 훈련을 가고, 귀신 이야기로 밤을 지새고, 마당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다 보니, 어느새 사흘이 훌쩍 가 버린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아이와 함께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엄마의 그림일기 속으로 떠나는 추억 여행!
“엄마, 이제 우리 뭐 해?” 여름 방학을 맞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한껏 누린 아이는 엄마에게 묻습니다. 그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지겨워진 것이지요. 하지만 엄마라고 뾰족한 수가 있을 리 없습니다. “엄마도 몰라.” 심드렁한 대답에 아이는 다시 묻습니다. “엄마, 엄마는 여름 방학 때 뭐 했어?” 그 한마디에 여름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심란하기만 하던 엄마의 얼굴에 생기가 돕니다. “글쎄, 엄마는 뭐 했나 찾아볼까?”
아이와 엄마는 엄마의 보물 상자 속에서 찾아낸 그림 일기장을 들여다보며 1995년 여름으로 추억 여행을 떠납니다. 아이와 동갑이던 그해, 엄마는 처음으로 언니와 단둘이 기차를 타고 외갓집에 갑니다. 가족이 다함께 갈 때는 금방인 것 같던 그 길이, 단둘이 가자니 아득히 멀기만 합니다. 옆자리 할머니가 기특하다며 사 주신 바나나우유를 먹으며, 차창 밖으로 스쳐 가는 산과 들, 강을 구경하며 기차역에 다다르자 할아버지가 마중나와 계십니다.
외갓집에 들어서자마자 반갑게 달려 나와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 세리와 달리, 외사촌들은 멀찍이 떨어져서 쭈뼛거리기만 합니다. 지난 설에는 다 같이 재미있게 놀았는데 말이지요. 하지만 그런 서먹함도 잠시, 네 아이는 머리를 맞대고 신나게 놀 궁리를 합니다. 외사촌 준일이네 학교에 담력 훈련을 가고, 귀신 이야기로 밤을 지새고, 큰 대야에 물을 받아 물놀이도 하고……. 엄마 아빠 없이 괜찮을까 싶었던 사흘이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갑니다.
어린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지켜 준 모든 어른들에게
《엄마의 여름 방학》은 오래된 사진첩처럼 독자를 30년 전 과거로 데려가 줍니다. 오늘날과 같은 듯 다른 풍경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들만큼이나 어린 엄마 아빠를 만나고, 어른들은 그리운 풍경과 마주하게 되지요. 늘 긴장하거나 정색하고 찍는 사진첩 속 사진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풍경들을 말입니다.
김유진 작가가 수채화로 재현해 낸 그 시절의 풍경들은 독자가 쉬이 책장을 넘길 수 없게 만듭니다. 한 장면 한 장면 오래오래 머무르며 구석구석 들여다보고, 지난 추억을 불러내 지금 내 곁에 있는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고 싶어지게 하는 까닭이지요.
오늘을 살기 바빠서 저만치 밀쳐 둔 추억들은 가끔은 텅 빈 듯 느껴지는 우리의 내면이 눈부신 여름의 조각들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 수많은 여름의 조각들이 차곡차곡 쌓여 오늘의 우리가 되었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그리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한 순간에도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우리의 탄생을, 우리의 성장을 경이로운 눈으로 지켜보고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해 온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김유진 작가가 이 책을 만든 것도 그런 추억들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제 쑥쑥 커서 중학생 되고 고등학생 되고 대학생 되고 어른 되면 할머니가 이렇게 씻겨 준 거 다 잊어버리겠지?” 책의 말미에서 할머니가 아이를 씻겨 주며 하는 말…… 그 쓸쓸하면서도 뭉클한 말이 작가에게 붓을 들게 했다지요. 이제 와 돌이켜보니 할머니를 비롯한 어른들에게 받았던 관심과 사랑, 돌봄이 당연한 것도, 거저도 아니었구나 싶었다고요. 《엄마의 여름 방학》은 그 관심과 사랑, 돌봄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자, 그것을 고스란히 세상에 돌려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보는 아이와 어른들이 잠시나마 눈부신 여름빛 속에서 서로가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 소개
김유진
홍익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했다. 지금까지 쓰고 그린 책으로 《거북이자리》, 《비단 공장의 비밀》, 《소방관 고양이 초이》가 있으며, 그림을 그린 책으로 《하얀 밤의 고양이》, 《오늘 상회》, 《바람숲 도서관》 들이 있다. 책과 그림이 가장 친한 친구였던 어린 시절을 되새기며 어린이에게 기쁨을 주는 책을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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