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숲] 《회장도 월급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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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중 28
이수용 창작동화, 최경식 그림
독자 대상: 초등 저학년부터 | 본문: 88쪽 | 판형: 185*234mm
가격: 13,000원 | 발행일: 2025년 4월 18일
ISBN: 979-11-92370-84-2 74810
ISBN: 978-89-965755-7-3 (세트)
▶ 작품 소개
돈으로만 환산할 수 없는 일의 가치를
재미있게 알려 주는 동화
초등 저학년은 돈에 관심이 커지는 시기입니다. 쉽고 재미있게 돈을 벌 수 있는 일로 ‘크리에이터’가 가장 인기 있는 장래희망 중 하나가 된 지도 오래되었지요. 초등 저학년 시기는 어린이들이 돈의 개념을 알고 그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해 가는 중요한 시기가 틀림없습니다.
돈이 일하고 받는 대가인 것은 맞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은 아닙니다. 새벽부터 길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과 주문한 물건을 집 앞까지 배달해 주는 택배 기사에게 우리는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분들이 보수를 받고 자기 일을 하는 것인데도 우리가 고마움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든 일에 수고한 만큼의 보수가 따르는 것이라면 학급 회장으로 일하는 것도 보수를 받을 만한 일은 아닐까요?
별숲에서 출간한 이수용 동화작가의 《회장도 월급이 필요해》는 학급 회장이 되어 많은 일을 하게 된 주인공 지호를 통해 ‘돈’과 ‘일의 가치’에 대해 아이들이 품을 수 있는 의문과 생각할 거리를 담아 놓았습니다.
지호는 오늘도 회장 일을 하느라 학교 수업이 끝나고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학교 밖으로 나옵니다. 지호는 항상 용돈이 부족하고, 친구에게 간식을 얻어먹을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갑작스레 아빠의 월급이 깎였다는 소식을 듣고, 꿈에 그리던 워터파크에 가지 못할 위기에 빠집니다. 그런 데다 같은 반 아이들이 학급 회장의 수고를 당연하게 생각하니 지호는 참다못해 화를 내고 맙니다. 택배 기사님이 하는 일은 고맙고, 지호가 하는 일은 고맙지 않냐고요. 택배 기사님은 월급도 받는데 고맙게 생각되면서, 학급 회장이 하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생각하냐고요. 그 소리에 같은 반 아이들이 “뭐? 회장이 월급을 받겠다고?” 하며 웃음을 터뜨립니다. 그때 지호 뒤에 앉은 현서가 지호 편을 들어 주며, 아이스크림을 사 주고 회장 월급이라며 돈을 줍니다. 지호는 이 돈을 받아도 되는지 혼란스럽습니다.
현서는 자기가 해야 할 일들을 자꾸 지호에게 시키면서 돈을 주고, 지호는 급기야 크게 화를 냅니다. 현서는 회장이 그 정도 도와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회장으로 일하고 돈 받고 싶은 거 아니었냐며 도리어 큰소리를 칩니다. 고민 끝에 지호는 현서에게 받은 돈을 모두 돌려준 뒤, 회장에 당선됐을 때의 영상을 보며 자신이 왜 회장이 되고 싶었는지 되짚어 봅니다.
세상에는 돈을 받는 일도 있고, 학급 회장처럼 돈을 받지 않고 봉사하는 일도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는 매일 편리하게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필요한 물건을 사고,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라도 없어진다면 얼마나 불편해질까요?
모두가 가장 쉽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일만 찾아서 하려고 한다면,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마비되거나 몹시 불편해지고 말 겁니다. 당장 쌀이 떨어져도 농부가 농사를 짓지 않으니 밥을 먹을 수 없고, 다쳐서 병원에 가려 해도 병원에 일하는 사람이 없을 테니까요. 그러고 보면 오늘도 많은 사람이 저마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그 사람들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분들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지호가 맡은 학급 회장은 지호 스스로 봉사하겠다고 자원해서 맡은 일입니다. 학급을 대표하여 일할 때는 뿌듯함을 느끼겠지만, 때때로 힘들 때도 있기에 마련이지요. 그런데도 많은 어린이가 학기 초가 되면 학급 회장이 되겠다고 지원합니다. 아마도 학급 회장이 하는 일 자체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막상 회장이 되어 보면 분명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원해서 맡은 일이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우직하게 해나가다 보면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이 찾아오지요. 돈의 가치를 알기 시작하는 저학년 어린이들이 《회장도 월급이 필요해》를 읽으며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일의 가치를 생각해 보고, 더불어 ‘봉사’와 ‘일’의 차이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회장한테 월급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돈이 아니라 따뜻한 말 한마디로요.
우리 반을 위해서 일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_본문 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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