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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숲 신간] 생생 현대사 동화: 1990년대 《1995, 무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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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별숲
댓글 0건 조회 4,167회 작성일 24-03-2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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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령 장편동화, 양양 그림

독자 대상: 초등 4학년부터 | 본문: 168쪽 | 판형: 152*220mm

가격: 13,000원 | 발행일: 2024년 4월 5일

ISBN: 979-11-92370-62-0 74810

ISBN: 979-11-92370-48-4 (세트)


▶ <생생 현대사 동화> 시리즈 소개


별숲에서 펴내는 <생생 현대사 동화> 시리즈는 전 7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출범 이후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십 년 단위로 각 시대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생활 문화 속에 담아 당시를 살아간 어린이의 시각으로 풀어낸 장편 동화 시리즈입니다. 굴곡지고 사연 많은 한국 현대사를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의 안타깝고 가슴 아픈 사연들과, 그 속에서도 어린이 특유의 웃음과 밝음으로 삶을 견뎌낸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중요 사건에 대한 역사 서술이 아닌, 창작동화에 맞게 당시 사람들의 삶을 현실감 있게 구현해 내어 마치 지금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처럼 한국 현대사를 생생하게 경험하게 해 줍니다.

 

<생생 현대사 동화> 시리즈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 1950년대: 6.25 전쟁 피란민의 삶 《우리 다시 만나요》 고재현 글, 김민지 그림 (출간)

- 1960년대: 4.19 혁명 《봄날이 달려온다》 은이결 글, 이장미 그림

- 1970년대: 새마을 운동과 산업화 《내일은 해가 뜬다》 고재현 글, 최경식 그림 (출간)

- 1980년대①: 이산 가족 찾기 《가족을 찾는 사람들》 은경 글, 이영환 그림

- 1980년대②: 유월 민주 항쟁 《새로운 시작》 남찬숙 글

- 1990년대: 재난과 붕괴 《1995, 무너지다》 이혜령 글, 양양 그림 (출간)

- 2000년대: 2002 한일 월드컵 《세계를 향해 강슛!》 지슬영 글, 한아름 그림 (출간)


때로는 열 권의 역사책보다 한 편의 동화가 더 역사를 잘 이해하게 해 줍니다. 동화는 사건과 제도들을 서술하기에 바쁜 역사책이 미처 담지 못한 구체적인 역사 속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생 현대사 동화> 시리즈에 실린 일곱 편의 이야기들은 교과서를 비롯한 역사책에서 짧게는 몇 줄, 길어야 한두 페이지 설명으로 끝나기 마련인 우리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마치 지금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처럼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어린이 독자들이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70여 년에 걸친 한국 현대사를 동화로 재미있고 생생하게 담아낸 <생생 현대사 동화> 시리즈를 읽으며 과거를 통해 미래를 살아갈 지혜를 얻길 바랍니다.


▶ 《1995, 무너지다》 작품 소개


고도 경제 성장과 경제적 풍요에 가려진

1990년대 대형 참사의 비극, 삼풍 백화점 붕괴를 다룬 동화

1990년대는 한국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던 시대였습니다. 경제적 풍요라는 빛과 함께 물질만능주의와 천민자본주의라는 그림자도 짙어지던 시대였지요. 사람들이 물질적 가치를 우선으로 여기게 되면서 빈부 격차는 더욱 벌어졌고, 인간이 소외되는 문제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런 문제점은 결국 1994년 한강의 성수대교 붕괴 사고를 시작으로 1995년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 1999년 씨랜드 화재 사고,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 등 대형 참사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국민의 생명권이 우선시되어야 하지만, 이익 추구에만 매달리는 사람들 탓에 수많은 사람이 억울하게 죽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별숲에서 출간한 이혜령 장편동화 《1995, 무너지다》는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를 다룬 작품입니다. 우리 사회에 고통과 아픔을 드리운 재난 사고가 많았지만, 그 재난들을 다룬 문학 작품은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동화에서는 재난 사고 문제를 잘 다루지 않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마음 아픈 이야기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1995, 무너지다》는 1990년대 사회상을 보여 주면서 그 시대에 벌어진 재난을 아이들 눈높이로 그리고 있습니다. 아이들 눈에 비친 재난은 어떤 모습이며, 아이들은 그 속에서 어떤 것들을 느끼는지를 세 명의 아이들 눈을 통해 담았습니다.

1995년 유월이 끝나가는 여름, 거대하고 화려한 5층 건물 삼풍 백화점이 순식간에 무너지게 되면서 수많은 사람이 충격과 슬픔에 빠지고 맙니다.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붕괴 현장을 시청하며, 잔해에 갇힌 실종자들이 안전하게 구조되길 기원했지요.

작품 속 인물 도하는 형과 함께 집 근처 삼풍 백화점에 놀러 갔다가 갑작스런 붕괴 사고로 인해 피할 겨를도 없이 건물 잔해에 갇히고 맙니다. 다행히 도하는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구출되지만, 형은 여전히 잔해에 갇힌 채 생사여부를 모릅니다. 제발 형이 살아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도하는 실종자 캠프에 머물다가 같은 반 윤아를 만나게 됩니다. 윤아 또한 삼풍 백화점에서 매장 직원으로 일하던 엄마가 건물 잔해에 갇혀 있고, 생사를 몰라 걱정과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윤아가 엄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엄마의 삐삐에 수시로 숫자를 남기는 것입니다. 깜깜하고 위험한 곳에 갇혀 있는 엄마에게 살아 있으라고, 힘내서 살아남아 달라고 공중전화로 삐삐 신호를 보내 엄마를 위로하고 힘내게 해 주고 싶어 합니다. 정우는 재난 현장에서 구조대로 활동하다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한 아빠 걱정에 마음고생이 심합니다. 1990년대에 일어난 충격적인 참사인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를 가장 가까이에서 겪어내는 세 아이의 이야기가 긴박하고 가슴 아프게 펼쳐집니다.

 

삼풍 백화점 붕괴 참사는 소유자들이 영업 이익에만 눈이 멀어 불법 개조와 증축을 일삼았고, 관리자들은 안전 관리와 감독을 소홀히 했기에 벌어진 사고였습니다. 이 재난이 과거에 있었던 불행한 현대사로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합니다. 대형 참사는 과거가 아닌 지금 현재의 삶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4년에 우리를 슬픔에 잠기게 한 세월호 침몰 사고와 2022년 이태원 압사 사고는 우리 사회가 여전히 위험한 곳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가 개인이 감당해야 할 불행과 재난이 아닌 사회적 재난으로 기억되어야 함을 《1995, 무너지다》에 담아 놓았습니다. 이를 통해 재난의 한가운데에 있는 피해자와 가족들의 무너진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그들의 삶을 재난 이전으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남겨진 사람들의 삶은 계속되어야 하고, 그들이 고통의 기억으로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함께 공감하고 기억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안전장치가 구조적으로 마련되지 못한 사회에서는 참사의 끔찍함이 언제든 우리를 덮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1995, 무너지다》는 재난의 참담함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재난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아픔을 함께 기억하고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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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사

역사 공부는 사건과 제도, 유명인의 이름을 외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사람들의 삶을 발견할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그런 점에서 때로는 열 권의 역사책보다 한 편의 동화가 더 역사를 잘 이해하게 해 줍니다. <생생 현대사 동화> 시리즈를 읽으면 70여 년에 걸친 한국 현대사가 나 자신, 가족, 친구, 이웃의 이야기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박은봉 _《한국사 편지》 저자


<생생 현대사 동화> 시리즈에는 눈물겨운 이야기, 때로는 가슴 벅찬 이야기, 때로는 긴장으로 주먹을 꼭 쥐게 하는 이야기 들이 가득합니다. 우리나라 현대사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동화로 풀어내어 그 가치가 아름답게 빛납니다. 세상을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디딜 어린이들에게 귀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송언 _동화작가


▶ 본문 일부

도하는 거리를 천천히 걸었다. 도로에는 도하는 거리를 천천히 걸었다. 도로에는 즐거운 음악이 흘러넘치고, 길을 걷는 사람들 표정도 밝았다. 건물 광고판에는 알록달록한 화면들이 빠르게 흘러갔다. 사람들은 환하게 웃고 떠들고, 행복해 보였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도하 혼자만 다른 세상에 있는 사람 같았다. 음악도 들리지 않았고, 알록달록한 세상에서 혼자만 흑백이었다. 문득 이 거리가, 사람들이 낯설다고 느껴졌다. 다들 잊어버린 건가? 누군가는 기억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 무너지고 망가진 건 도하와 가족뿐인 것 같았다. 도하는 바닥이 흔들리는 것처럼 어지러움을 느꼈다. (본문 162-163쪽 중에서)


▶ 작가 소개

지은이: 이혜령

2018년 《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로 한국안데르센상 대상을, 같은 해 〈내 이름은 환타〉로 황금펜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웅덩이를 건너는 방법》 《전설의 딱지》 《복도에서 그 녀석을 만났다》 《브로콜리 도서관의 마녀들》 《괴물의 숲》 《달콤한 기억을 파는 가게》 《우리 반 고민 휴지통》 들이 있습니다.


그린이: 양양

듀스와 서태지 음악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짓고, 가끔 사진을 찍으며 산책을 합니다. 그림책 《계절의 냄새》와 《너의 숲으로》를 지었고, 《갈림길》 《우리 지금, 썸머》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어》 외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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